[영상] 막다른 길 러시아…북한에 식량 주고 탄약·의용군 지원받나?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내주고 추가 무기를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 확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새 정보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러시아는 거래의 일환으로 북한으로부터 24개가 넘는 종류의 무기와 탄약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번에 밝힌 거래의 중심에는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라는 슬로바키아 국적의 무기상이 있다.

미 재무부는 므크르티체프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북한 관리들과 함께 20여종의 북한 무기 및 군수품을 러시아에 판매하고, 와그너그룹 전력 증강을 돕기로 계획했다며 제재 대상에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므크르티체프는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북한에서 군사 장비를 받을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을 지원하는 이들을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들여온 무기를 러시아가 와그너그룹 용병들에게 제공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작년 12월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고, 북한이 이를 부인하자 지난 1월 관련 위성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식량 등을 제공받을 가능성이 크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대표단 파견을 모색하는 한편 탄약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므크르티체프가 무기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대가로 상업용 항공기를 비롯해 원자재, 상품 등 다양한 물자를 북한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년 통치 기간 중 최악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 심각한 기근의 징후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농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곡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기와 식량을 맞바꾸는 밀거래를 해온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무기뿐 아니라 병력까지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

러시아 매체 ‘루스카야 베스나’는 30일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 의용군 부대가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 즉 바흐무트로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러시아군 장교는 “매달 1만~1만 5천 명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으며, 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훈련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lory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