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둔화에 일제히 상승...나스닥 1.7% 올라
미국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더 둔화했다는 소식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불안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시장이 안심하는 형세다. 나스닥 지수는 1분기에만 16% 이상 올라 2020년 이후 분기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5.12포인트(1.26%) 오른 3만3274.1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48포인트(1.44%) 상승한 4109.31을, 나스닥지수는 208.44포인트(1.74%) 오른 1만2221.91로 거래를 마쳤다.
1분기(1~3월) 동안 나스닥지수는 16.8% 상승했다. 나스닥지수의 분기 상승률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7%, 0.4% 상승했다. 3월 한달로 보면, 나스닥 지수는 6.7% 올랐고 S&P500지수는 3.5%, 다우지수는 1.9% 상승했다.
이날 증시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인 PCE 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전월인 1월 상승률(5.3%)보다 낮았다.
전월 대비 PCE 지수 상승률은 0.3%였다. 이 역시 같은 기간 1월 상승률(0.6%)을 하회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보다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전월(4.7%)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 보면 근원 PCE 가격지수는 0.3% 올랐다.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도 둔화했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월(0.6%)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 1월 2% 늘어났던 소비 지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시장 지표에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7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49.1%)하고, 9월 20일에는 0.25%P(포인트) 인하(39.5%)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13일에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5%P 낮을 가능성이 63%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44%까지 내렸다. 전일 대비 5bp(1bp=0.01%P)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75%까지 떨어졌다. 채권 시장의 안정은 최근 뉴욕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불안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후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지만, 실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23∼29일 일주일간 미국 은행들이 연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1526억달러로 이전 일주일(1639억달러)보다 6.9% 감소했다. 재할인창구를 통한 대출은 882억달러로 전주 대비 20.0% 급감했다.
이에 주요 은행주와 기술주 모두 반등했다.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가 뛰었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다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증자 소식에 14%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의 자매회사인 위성 발사 전문 기업 버진 오빗의 주가는 회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가까운 시일 내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5%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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