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하다는 예술가...깜짝 놀란다는 그 정체는 [사이언스라운지]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4.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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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ounge
지난해 12월 ‘스트레인저’라는 이름의 앨범이 멜론 등 국내 음악 플랫폼에 등장했다. 이는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AI대학원의 안창욱 교수가 개발한 AI작곡가 ‘이봄(EvoM)’과 음악 크리에이터 ‘소울(SOUL)’이 공동 작업한 음원이다. 음원으로 공개되는 ‘스트레인저(Stranger)’는 AI작곡 플러그인 ‘뮤지아(MUSIA)’와 소울 본인이 공동 작곡한 곡을 바탕으로 탄생했으며, 뮤지아는 안창욱 교수가 이끌고 있는 AI음악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CreativeMind)’에서 작곡AI 이봄을 탑재해 선보인 음악 작곡 서비스다.

이봄과 함께 음원을 출시한 주인공 소울은 현재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앨범 발매 당시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 온 일반인이었다. 이번 협업은 일반인이 AI작곡과와 함께 곡을 작곡해 음원을 낸 최초의 사례다. 안창욱 교수는 “소울의 데뷔 곡 스트레인저 제작은 AI작곡가와 인간의 실제적인 협업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향후 다가올 초메타버스 시대의 거대 콘텐츠 시장에서 AI기반 1인 창·제작 서비스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산업에 도입돼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는 AI는 예술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약하며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이봄이 작곡 AI인 반면, 작사를 돕는 ‘작사가 AI’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 캐나다 워털루대에서는 AI가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에 자연스러운 가사를 붙여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지스트가 개발한 밴드나 작곡가들이 음악을 연주하면 ’라이릭 잼‘이라는 AI가 음악의 코드와 템포, 음악에 사용되는 악기 등 다양한 측면에 의존해 이 음악의 분위기와 감정을 반영하는 가사를 붙여준다. 작곡가는 AI가 제공한 가사를 활용해 자신만의 노래 가사를 만들어낸다. 올가 베흐토모바 워털루대 컴퓨터공학 교수 겸 자연어처리연구소장은 “이 AI의 목적은 노래를 직접 만드는것이라기보다 작곡가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은유와 표현 등으로 시적인 가사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작곡가들이 창의적인 가사를 끌어내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해 6월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이색 공연이 펼쳐졌다. 가야금과 해금, 바이올린, 첼로 연주에 성악가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동서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무대에 올랐다. 이 음악을 만든 주인공 역시 AI다. 곡 이름은 ’밑도드리 Scale 4‘. 한국 전통음악 중에서도 명곡으로 손꼽히는 ’밑도드리‘의 해금 악보 데이터를 AI가 수학적 데이터로 분석해 작곡 기법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었다.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 연구팀은 원곡인 ’밑도드리‘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그래프를 만들었다. 음악 속의 연결점(노드·node)을 찾아 이를 기본 구성 요소로 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연결점들 간 거리를 분석해 음악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찾아낸 사이클 구조를 바탕으로 튜링기계가 새로운 음악을 작곡했다. AI가 작곡한 우리 가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소속 연주자들을 포함한 음악가들 손과 목소리를 거쳐 음악으로 탄생했다.

그림을 그려주는 AI는 이미 독립적인 예술가로 대우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AI가 그린 인물초상화가 43만 2500달러(약 4억 9000만원)에 팔리면서 화제가 됐다.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첫 AI작품이다.당시 추정가는 1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낙찰가가 40배를 웃돌았다. 이 초상화는 프랑스 AI 예술팀 ’오비어스‘의 프로젝트로 14세기~ 20세기 그림 1만 5000여개를 학습시켜서 만든 가상인물 에드몽 드 벨라미의 얼굴이다. 이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 서로 대립하는 두 시스템이 서로 경쟁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생성적적대신경망(GAN)‘기술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시스템이 인물을 만들면 판별시스템은 이 그림이 실제 사람이 그린 그림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면서 상호경쟁·대립한다. 이를 반복하다가 판별시스템이 결국 생성시스템이 그린 그림을 ’사람이 그린 그림‘이라고 판별하는 결과가 나오면 작품이 완성된다.

그림을 그려주는 AI는 이미지를 이미 배워둔 화가의 화풍으로 그리는 ’스타일 트랜스퍼‘와 특정 화가의 화풍을 그대로 배워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DCGAN 모델, 아예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는 CAN 모델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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