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CRITIC]일방적인 사면 철회, 누가 어떤 목적으로 건의 '불분명'

이성필 기자 2023. 4. 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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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승부 조작 등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축구인 1백 명 사면안은 거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막혔다.

축구협회 사정에 밝은 한 축구계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온정주의를 앞세운 일부 축구인이 정 회장과 축구협회 수뇌부를 향해 승부 조작범들의 징계 사면을 지속 건의를 해왔던 것으로 안다. 특히 홍명보 전무 시절에도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홍 전무가 정 회장에게 향하는 건의 자체를 차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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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 조작범 등 축구인 1백 명 사면안을 철회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 위)은 고개를 숙였다. 축구협회 이사회 이사진들은 침묵을 지켰다. ⓒ연합뉴스
▲ 승부 조작범 등 축구인 1백 명 사면안을 철회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 위)은 고개를 숙였다. 축구협회 이사회 이사진들은 침묵을 지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성필 기자] 과거 승부 조작 등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축구인 1백 명 사면안은 거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막혔다.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주재했다. 축구협회 부회장, 이사진 등 29명 중 27명이 재석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논의했던 사면안 의결을 재심의했다.

결론은 전면 철회였다. 정 회장은 축구팬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도덕 기준 등을 감안하지 못했다며 고개 숙였다. 정 회장은 "2년여 전부터 '10년 이상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충분히 반성했고, 죗값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는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일선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았다"라며 이번 사면 건의가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방적인 입장문만 발표하고 축구회관을 떠났다. 누구로부터 사면을 건의받았고 어떻게 이사회에 안건을 올렸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지 않았다. 불통 논란에 휘말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축구계에서는 2011년 승부 조작에 휘말려 징계받았던 이들 48명에 대한 경감 필요성이 꾸준히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질러 역시 징계 대상이었던 인물 52명이 이들의 사면론 안에 들어와 물을 탄 것처럼 섞였다.

▲ 축구인들은 한국 축구를 그들만의 축구로 만들었다는 비판과 마주했다. ⓒ연합뉴스

축구협회 사정에 밝은 한 축구계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온정주의를 앞세운 일부 축구인이 정 회장과 축구협회 수뇌부를 향해 승부 조작범들의 징계 사면을 지속 건의를 해왔던 것으로 안다. 특히 홍명보 전무 시절에도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홍 전무가 정 회장에게 향하는 건의 자체를 차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도 "후배들이 불쌍해서 징계를 감경해주자는 인사도 있었지만, 다른 목적을 앞세운 인사의 건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승부 조작범 말고 나머지 인사는 축구계에서 문제 없이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을 잘 아는 인사들이 현 수뇌부를 지속해 흔들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면안 건의 과정에 거론되는 축구인은 여럿이다. 선수 출신 A씨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오해다. 건의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없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다른 인사 B씨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축구계를 시끄럽게 만든 이번 사태로 축구협회와 집행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유명 축구인들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명쾌한 해결 없이 시간만 허비한 한국 축구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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