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E 물가 5%↑ '예상 하회'…인플레 둔화 촉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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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로 전월(4.1%) 대비 하락했다.
다만 PCE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승리'를 외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PCE 지수를 두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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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기대인플레 3.6% 둔화…물가 둔화 조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 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방증했다. 다만 아직 연준 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만큼 안심은 이르다는 관측 역시 많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직전월인 1월 당시 상승률(5.3%)보다 낮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3% 올랐다. 이 역시 전월 수준(0.6%)을 한참 밑돌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 역시 전월 4.7%보다 더 낮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랐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잡히고 있음을 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특히 지난달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PCE처럼 다소 완화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월(0.6%)보다 더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소비 지출은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1월 2.0% 뛰었다가 갑자기 반락했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시건대가 추정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다소 낮아졌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로 전월(4.1%) 대비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넉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PCE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승리’를 외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보다 한참 높다. 이 때문에 월가는 연준이 추후 1~2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5.5% 수준의 최종금리까지는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코네티컷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최우선 관심사”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PCE 지수를 두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반색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4% 각각 뛰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8% 떨어졌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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