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2차대전 獨 희생자 헌화…英 군주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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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독일을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30일(현지시간) 함부르크를 찾아 영국 군주로선 최초로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에 희생된 독일인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찰스 3세 국왕은 추모식을 위해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 위치한 성 니콜라이 기념 교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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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독일을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30일(현지시간) 함부르크를 찾아 영국 군주로선 최초로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에 희생된 독일인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찰스 3세 국왕은 추모식을 위해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 위치한 성 니콜라이 기념 교회를 방문했다.
국왕은 교회 예배당 입구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페너 첸처 함부르크 시장과 헌화한 뒤 나란히 서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국왕이 놓은 붉은색 추모 화환에는 자필로 '영원한 기억'이라고 쓰여 있었다. 국왕의 부인인 카밀라 왕비도 하얀 장미를 바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찰스 3세 국왕의 이번 헌화는 함부르크 폭격 80주년을 석달 앞두고 이뤄졌다. 1943년 7월 함부르크에선 연합군이 독일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융단폭격을 벌인 '고모라 작전'으로 8일 동안 약 4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독일은 패전 이후 자신들이 겪은 전쟁의 고통을 표현하기를 극도로 꺼려 왔다. 개전 책임이 독일에 있었고 독일 나치가 최소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이 받은 피해도 분명했다. 연합군은 독일 산업을 약화시키기 위해 총 190만톤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독일인 약 50만명이 연합군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
이로 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2년 독일 드레스덴의 프라우엔키르헤 교회에서 헌화하려고 했지만 시민들로부터 쏟아진 달걀 세례에 차량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드레스덴도 함부르크와 더불어 연합군 공습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당시 드레스덴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추모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80분 내내 침묵을 지켰지만 이와 달리 찰스 3세 국왕은 희생자들에게 직접 헌화하는 등 전향적 행보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찰스 3세 국왕은 독일 연방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과거의 교훈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의 신성한 책임이지만 공동의 미래에 전념함으로써 과거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NDR 방송은 "두 전쟁 적국 사이 화해의 신호와 희생자들에 대한 공동의 추도는 오늘날 양국에 보내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추모식에 참석했던 레이날드 에르바허(54)도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면서도 찰스 3세 국왕의 행동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찰스 3세 국왕은 독일인 희생자 추모에 앞서 유대인 어린이들의 독일 탈출 작전인 '킨더 트랜스포트'를 기념하는 동상을 찾기도 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보호자가 없는 17세 이하 유대인의 영국 입양을 허가해 1만여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을 구출했다.
지난 29일 독일에 도착한 찰스 3세 국왕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입국 환영을 받았다. 30일에는 베를린 연방의회를 찾아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두고 양국이 보여준 리더십을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국왕은 베를린의 옛 테겔 공항 부지에 설치된 난민수용소를 찾아 우크라이나 출신 피난민들과 함께 '테이블 풋볼'(축구 경기를 흉내내 만든 테이블 게임)등을 했다. 이후 브란덴부르크로 이동해 영국과 독일 공병대대의 수륙양용 차량 시연을 참관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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