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안타에도, 웃지 못한 오타니

박강현 기자 2023. 4.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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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개막전 선발로 활약했지만… 에인절스, 오클랜드에 1대2 패배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3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벌인 2023 MLB 개막전 4회 무사 1루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타석에선 3타수 1안타를 쳤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1대2로 졌다. /AP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일. 오타니는 빛을 발했지만 팀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 31일 2023시즌 정규리그를 시작한 MLB에서 투타(投打)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는 첫날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2점을 헌납해 팀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결국 1대2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1901년 이후 MLB 개막전에서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역대 26번째 투수가 됐지만 이 기록을 달성하고도 팀은 경기에서 패배한 첫 선수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잘 던지고도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한국의 신예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처음으로 나선 MLB 개막전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고 도루 2개를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새로운 ‘호타준족’ 배지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배지환은 타격과 주루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배지환은 신시내티 레즈와 벌인 원정 경기(미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5대4 승리에 앞장섰다. 팽팽한 균형을 깨는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배지환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파이리츠와 계약한 배지환은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9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배지환은 이번 시범 경기에서 타율 0.234(47타수 11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주력(走力)과 내외야를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솥밥을 먹는 최지만(32)은 이날 결장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개막전에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2-7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팀은 2대7로 패했다.

◇오타니는 호투하고도 첫 승 불발

지난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의 7전 전승을 이끈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최고 구속은 시속 162㎞를 찍었고, 직구 이외에도 주무기인 스위퍼(sweeper·슬라이더의 일종)를 포함해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타석에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를 올렸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32)는 “오타니는 이제 경기를 지배하는(dominant) 수준에서 아무도 못 건드리는(unhittable)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마커스 스트로먼(32·시카고 컵스)은 홈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 3회초 무사 2루에서 1볼-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투구 시간을 놓치며 ‘피치 클록(pitch clock)’을 위반한 첫 선수가 됐다. 이번 2023시즌부터 도입된 피치 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제한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볼 카운트가 추가된다. 위반이 선언되고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스트로먼은 흔들리지 않고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팀이 4대0으로 웃으며 승리 투수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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