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는 노린다… 사랑에 굶주린 마음을
윤상진 기자 2023. 4. 1. 03:03
세뇌의 심리학
요스트 A. M. 메이를로 지음|신기원 옮김|에코리브르|392쪽|2만1000원
6·25 전쟁 시기 중국 공산군에 포로로 잡힌 프랭크 슈와블 미 해군 대령은 미군이 ‘세균전’을 펼쳤다고 자백해 서방 진영을 놀라게 했다. 여기엔 관련자들 이름, 임무, 전략 등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사실처럼 느끼게 하는 글을 썼는지 저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전쟁 이후 미국으로 귀환한 그는 공산군의 세뇌가 자기 마음을 ‘기계’로 만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영 단어 ‘Brainwashing(세뇌)’은 중국어 ‘洗腦(세뇌)’에서 유래했다. 공산당 추종자로 만들기 위한 체계적 사상 주입을 설명하기 위해 생긴 말이다. 정신과 의사로 세뇌의 작동 방식을 연구한 저자는 세뇌의 강력한 수단 중 하나는 고립된 상황에 놓인 사람의 ‘애정 욕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포로 수용소의 수감자들은 간수가 건네는 친근한 말 한마디를 위해 어떤 잔혹한 일도 할 수 있었다.” 오늘날 사이비 종교 단체의 세뇌와 ‘가스라이팅’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사람에 대한 복종 심리가 생겨나는 이유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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