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독일 휩쓸었던 공포…나치의 차분한 열광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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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 경제사, 혹은 문화사라는 말은 들었지만 '감정사'라는 말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낯설다.
책은 16세기 독일을 휩쓴 공포를 보여주기 위해 마르틴 루터의 '소교리문답'을, 17세기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스웨덴 백작 부인의 G의 삶' 등 감성주의 소설을, 19세기 노동이 징벌에서 '기쁨'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멘스 창업자 회고록'을, 나치시대 독일인의 차분한 열광을 입증하기 위해 코믹소설 '가스검침관' 등 다채롭고 풍성한 사료를 제시·인용하며 감정사를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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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역사/김학이/푸른역사/2만9500원
정치사, 경제사, 혹은 문화사라는 말은 들었지만 ‘감정사’라는 말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낯설다. 서양 학계에서도 2000년대 들어서야 본격 연구되기 시작한 신생 분야다.
감정이 역사를 갖는 이유는 감정이 욕망과 규범 사이에서 인간이 느끼는 격동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그가 마주한 상황이 정당치 않았을 때 분노한다. 규범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규범과 얽혀 있는 감정도 변하고, 이를 통해 시대의 가치와 그 변화를 마주할 수 있다.
그렇게 감정은 시대에 따라 중요성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공포는 16세기에는 종교개혁에서 신을 만나는 통로였으나 19세기 호러문학에서는 미적 쾌감의 수단이 됐다. 분노는 중세부터 16세기까지는 신과 권력자만 가질 수 있는 감정이었지만, 18세기에는 일반인이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유가 됐다. 행복 역시 원래는 시민이 공적 활동에서 느끼는 감정이었다가 1820∼1830년 이후에는 사적인 감정의 영역이 됐다.
책은 16세기 독일을 휩쓴 공포를 보여주기 위해 마르틴 루터의 ‘소교리문답’을, 17세기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스웨덴 백작 부인의 G의 삶’ 등 감성주의 소설을, 19세기 노동이 징벌에서 ‘기쁨’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멘스 창업자 회고록’을, 나치시대 독일인의 차분한 열광을 입증하기 위해 코믹소설 ‘가스검침관’ 등 다채롭고 풍성한 사료를 제시·인용하며 감정사를 풀어놓는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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