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만끽하기도 전에 초여름... 오늘 서울 낮 26도

박상현 기자 2023. 4. 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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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쯤 세찬 비온 뒤 ‘벚꽃엔딩’
낮 최고기온 24도의 초여름 날씨를 보인 31일 서울 중구 명동 인근에서 한 외국인이 민소매 차림을 하고 있다. /2023.03.31. 뉴시스

기상청은 주말인 1~2일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한낮은 초여름만큼 덥겠다고 31일 예보했다. 토요일인 1일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지방, 일요일인 2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특히 서울은 이번 주말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며 계절상 여름인 6월 초 최고기온 평년값(27도)과 가까워지겠다. 최고기온은 인천 21도, 대전 26도, 광주 26도, 대구 24도, 울산 20도, 부산 21도 등이다. 1~2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각각 3~12도, 15~26도 수준이다.

3월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이번 주말 전국에 벚꽃이 만개(滿開)해 절정을 이루겠다. 다만 다음 달 4~5일 꽃잎을 떨굴 만큼 세찬 비 소식이 예고돼 벚꽃 구경을 서둘러야 한다. 미세 먼지 농도는 여전히 높아서 나들이 때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정적인 특성을 가진 ‘이동성 고기압’의 중심부에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마치 원을 그리듯 대기(大氣)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상태다. 이 고기압을 밀어낼 만큼 강한 저기압이 접근해오지도 않아서 기온은 계속 오르고, 미세 먼지는 날로 나빠지는 상황이다.

온실에 갇힌 듯 기온이 오르면서 이미 평년보다 이르게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벚꽃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만개했다. 31일은 전국 곳곳에서 ‘3월 일 최고기온 최고치’ 기록이 경신되는 등 이상기온에 가까울 정도로 따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 양평, 인천 백령도, 강원 철원, 전남 순천·완도·장흥·강진·광양·고흥·여수, 경남 양산·의령·밀양·진주·통영·창원, 부산 등이 역대 가장 더운 3월을 보냈다. 서울과 경기 동두천, 강원 춘천·영월·인제·정선, 경남 함양·거제·남해, 경북 청송 등은 이날 3월 일 최고기온으로는 역대 둘째로 높았다.

벚꽃이 이르게 만개한 만큼 ‘벚꽃 엔딩’도 빠르겠다. 벚꽃이 개화(開花)하고 만발할 때까지 통상 2~7일이 걸리는데, 날씨가 급격히 더워진 탓에 만개하는 시점이 이르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또 4~5일 우리나라로 강한 저기압이 다가와 전국에 비를 뿌리면서 벚꽃 대부분이 떨어지겠다. 꽃이 떨어진 지역엔 곧 신록이 깃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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