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프로야구…그래도 “플레이볼”

한국 야구에 악재가 줄 잇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모 구단 선수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으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현역 선수의 미성년자 상대 불법 행위, 프로야구 구단 단장의 ‘뒷돈’ 요구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계속됐지만 야구팬들은 개막전 전 경기를 매진시키며 애정과 신뢰를 보여줬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검찰 압수수색, 그리고 불법 도박 의혹이 터져나왔다. 야구팬들의 인내심이 시험받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KBO 사무국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불거졌던 에이클라 대표의 횡령·로비 혐의의 연장선으로,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 간부 A씨가 대상이다. A씨는 SPOTV 등 스포츠 전문 TV 채널 등을 운영하는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와 관련해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비리 의혹이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두고 다시 튀어올랐다. 날벼락 같은 사태에 KBO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KBO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며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침통함 속에 당혹과 긴장이 감지된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수도권 구단 선수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 제보도 접수됐다. KBO 관계자는 불법 도박설과 관련해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사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프로야구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달아 야구계를 강타하던 차였다. 장정석 전 KIA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동원과의 계약 조율 과정에서 계약금을 높여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해 지난 29일 해임됐다. 지난 23일에는 롯데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로 구단에서 퇴출됐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프로야구 개막 5경기가 1일 열린다. KBO는 현장 판매분을 제외한 5개 구장 온라인 예매분은 매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SG가 인천 SSG랜더스필드 홈에서 KIA를 상대한다. SSG는 김광현, KIA는 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을 선발로 내보낸다. 김광현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KBO리그 역대 5번째로 개인 150승 고지에 오른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올 시즌 ‘양강’으로 꼽히는 KT와 LG의 개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3년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만난다. 한화는 올 시즌 부쩍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즌 첫 경기 상대가 만만찮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선 키움 선발 안우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과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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