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미디어데이…봄 농구 입담으로 예열

윤은용 기자 2023. 3. 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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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이정현, KGC 변준형, LG 이관희, SK 김선형(왼쪽부터)이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길었던 정규리그가 모두 끝났다. 이제 6강 중 최강팀을 가리는 ‘봄 농구’만 남았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6개팀의 열망이 전해지며 뜨거운 포스트시즌을 예고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창원 LG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에서는 3위 서울 SK와 6위 전주 KCC,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고양 캐롯이 맞붙어 4강 진출을 다툰다. 4월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캐롯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그 막을 연다. 현대모비스-캐롯의 승자가 오는 13일부터 KGC와, SK-KCC의 승자가 14일부터 LG와 4강에서 격돌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미디어데이에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입담을 과시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6라운드 전승으로 좋은 흐름 속에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SK 전희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리만의 스피드로 리그를 한번 접수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KCC 전창진 감독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플레이오프도 힘들게 올라왔다”면서 “지금 (선수)구성이 초반부터 잘 짜여졌다면 지금보다 나았을 것 같다”며 현재 전력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4위 현대모비스와 5위 캐롯의 대결은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기 힘든 백중세다. 정규리그 순위는 현대모비스가 캐롯에 근소하게 앞섰지만, 6번의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캐롯이 5승1패로 크게 앞섰다. 더군다나 캐롯의 사령탑은 역대 플레이오프 승률 1위(67.4%)인 김승기 감독이다.

캐롯은 지난 시즌 후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창단했지만 리그 가입비를 내지 못하는 재정난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30일에서야 가까스로 잔여 가입금을 납부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겨우 확정했다. 김승기 감독은 “순위는 빨리 확정하고도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왔다. 어렵게 참가한 만큼 팬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달팽이관 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에이스 전성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승기 감독은 “3승2패를 예상한다. 전성현이 있으면 3승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경기를 못 뛰어서 5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업셋’을 예고했다. 그러자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3승1패로 끝내겠다”며 정규리그 상대 전적을 뒤집겠다는 투지로 맞받아쳤다.

선수들 간 입담 경쟁도 치열했다. 4강에 선착한 KGC 변준형과 LG 이관희는 톡톡 튀는 출사표로 주목을 끌었다. 변준형은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대사에 빗대 “우승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한다고요. 나는 천재니까. 전국 재패를 하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관희는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핵심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언급하며 ‘걱정마래이’라는 5글자 짧은 메시지로 승리 의지를 전했다.

또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SK 김선형은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명대사인 “나 지금 되게 신나”로 플레이오프도 신나게 뛰어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캐롯 이정현은 “이것이 승기매직”이라며 백전노장 감독을 향한 믿음을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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