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거짓말 좀 그만하라"...첫 법정대면
[앵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뒤 처음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과 법정에서 대면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거짓말 좀 그만하라'며, 이 대표와 대장동 실무자 사이 관계를 증언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 세 번째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나타나자, 시민들 사이 큰 소란이 빚어집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늘 유동규 전 본부장과 법정에서 처음 만나는데 입장 있으세요?) ….]
한 80대 남성은 이 대표에게 달걀 두 개를 던졌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시민들 사이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과거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최근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유동규 전 본부장도 오후 증인 출석을 앞두고 이 대표를 다시 한 번 비판했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오늘 이재명 대표와 만나시는데 국민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 재판 전에 말씀하실 입장이 있을까요.) 특별히 없습니다. 거짓말들 좀 안 하고 하면 좋겠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뒤 법정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증인석에 앉아 검찰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이 대표가 시장 시절에는 몰랐다고 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은 자신이 직접 입사시켰고, 이를 이 시장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이 시장에게 보고할 때는 담당자인 김 처장을 데려가 함께 보고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이미 2009년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통해 김 처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겸연쩍게 일부러 소개할 이유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2015년 호주 출장 당시엔 김 처장이 이 대표의 질문에 대비해 대장동 관련 자료를 챙겨 갔고, 김만배 씨 등 민간사업자가 사업에 참여하는 부분 등을 이 시장과 논의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요트에 함께 탔고, 함께 맥주도 마시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이 의견과 경험을 섞어 말하고 있다며, 직접 경험한 사실만 대답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과거 세미나 등에서 김 처장을 본 적은 있을 수 있지만, 누구인지는 인식하지 못했고 대화를 나눌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김 처장이 호주 출장에 동행한 건 유 전 본부장을 보좌하기 위한 거라며, 패키지 여행에 같이 참석했다고 해서 다른 일행까지 모두 기억할 순 없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2주 뒤 열리는 다음 재판에선 이 대표 측이 유 전 본부장을 신문할 예정인데, 이 대표가 직접 유 전 본부장과 문답을 주고받을지도 주목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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