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헛발질…축구협회 수장 정몽규 리더십 치명타
[앵커]
승부조작 가담자 등을 사면하려다 사흘 만에 철회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졸속 행정으로 인해 팬들의 신뢰를 잃은 축구협회, 정 회장을 향한 비난 여론은 여전합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사태가 터졌을 때 프로축구연맹 수장 자격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정몽규 총재.
12년 후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는 반대로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사면 카드를 꺼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전면 철회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 회장 :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축구계를 뒤흔든 이번 사건으로 체육시민연대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까지 거론했습니다.
[이대택/국민대 교수 : "이 정도의 운영 방식을 가진 집행부라면 집행부 모두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회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흘 만에 사면을 철회하는 황당한 촌극을 포함해 정 회장의 독단적인 리더십은 늘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3년 전 고등축구연맹을 해산시켰다가 피소당했던 축구협회는 법원 1심 재판에서 패소했습니다.
내치에 허점을 드러내며 잇따라 헛발질하는 사이, 한국 축구의 외교력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정 회장은 4년 전 피파 평의원 선거와 AFC 부회장 선거에 연달아 낙선하더니, 올해 초 피파 평의원 선거에서도 떨어졌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던 정 회장은 이번 사면 철회 사태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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