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강한 ‘무병묘’…병충해 걱정 ‘뚝’

조경모 2023. 3. 3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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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고창군은 전국 생산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복분자 최대 주산지입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병충해가 심해져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는데요.

면역력이 강한 이른바 '무병묘'가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덟 달 정도 자란 어린 복분자 나무를 밭에 심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이른바 무병묘입니다.

몇 해 동안 일반 묘목을 심었다가 병충해로 큰 피해를 본 농민은 무병묘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유정훈/복분자 재배 농민 : "(무병묘 식재로) 시드름병과 푸사리움 균에 의한 고사가 줄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최근 고창지역 복분자 재배 농민들은 해마다 복분자 나무의 30퍼센트를 병충해로 잃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복분자 재배 면적도 6년 사이 절반으로 줄어 주산지 명성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푸사리움 균과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묘목을 심어 온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균성/고창군 농업기술센터 팀장 : "푸사리움 균에 의한 시드름병 발생 비율의 증대로 인해 고사율 증대로 결국은 생산면적의 감소와…."]

무균상태에서 식물의 생장점을 채취해 재배한 건강한 어린 나무인 '무병묘'가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진흥원이 복분자 무병묘 6만여 그루를 고창지역 2백50여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복분자 무병묘 만 그루 정도를 농가에서 시범 재배해봤더니 일반 묘목보다 고사율은 낮고, 수확량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정용/농업기술진흥원 종묘사업팀장 : "같은 지역에서 재래종이 재배되다 보니까 병 오염이나 세균 오염이 많아지면서 고사율이 많이 높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조직배양을 통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 시킨 이런 묘를 만들어서…."]

농업기술진흥원은 올해 사과와 고구마, 약용작물 등 다양한 품종의 무병묘 백60만 그루를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전현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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