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사면’ 사흘 만에 철회…축구협회의 시대 착오적 헛발질

김기범 2023. 3. 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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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으로 징계받은 100명을 사면했다가 결국 사흘 만에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축구 팬들은 협회의 안이한 인식과 엉터리 처리 절차를 놓고 '헛발질'이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축구협회는 오늘(3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 사면안을 재논의했습니다.

결론은 빠르게 도출됐습니다.

사면 전면 철회였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시작하기 1시간 전 승부조작 가담자 등 100명의 축구인에 대한 사면을 기습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축구팬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또 징계자 사면이란 자체가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 규정에도 없어 엉터리로 규정을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결국,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아 전면 철회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10년 이상 오랜 세월 그들이 충분히 반성했고, 죗값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떠냐는 일부 축구인의 건의를 계속 받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사면 철회라는 중요 사안에 대해 입장문만 발표하고 나가 버려 여전히 소통 부족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축구인 헌장 7조인 부정과 부패에 대한 배격보다 우리는 축구 가족이라는 동업자 의식에 사로잡힌 듯한 축구협회, 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으로 대대적인 사면을 실시했다가 사흘 만에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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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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