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투자, 빛바랜 ‘트리플 증가’

이창준 기자 2023. 3. 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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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로 ‘반짝’ 개선…경기선행지수 8개월째 하락세, 침체 우려 여전
주력 산업 반도체 생산, 15년 만에 월간 최대폭 감소…제조업 위기 지속

지난 2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국내 산업지표가 전월 대비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1년2개월 만에 나타난 트리플 증가다. 하지만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생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그동안 경기가 위축됐던 기저효과로 잠시 ‘반짝’했지만 국내 경기의 둔화흐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전월(0.1%)보다 커졌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0.1%) 증가 전환한 이후 3개월째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은 같은 기간 3.2% 감소했다. 제조업과 전기·가스업 생산은 각각 3.1%, 8.0%씩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 생산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7.1% 급락해 2008년 12월(-1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8% 줄었다.

2월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재화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2월 내구재(4.6%)와 준내구재(3.5%), 비내구재(6.4%) 판매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5.3% 늘었다.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지난 3개월 연속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2월 실시된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봤다.

서비스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7% 늘었다. 운수·창고(5.4%), 숙박·음식(8.0%) 등 증가가 두드러졌다. 2월부터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인식이 감소해 야외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설비 투자도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어난 영향으로 같은 기간 6.0% 늘었다. 현재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집계돼 전월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 및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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