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기획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⑤ 묻혀있는 진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방송 김동은 2023. 3. 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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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S는 올해 제주 4·3 75주년을 맞아, 제주 중산간의 숨겨진 피난처에서 시작해 대전과 대구, 부산 지역까지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경로와 비극의 학살터 등을 전해드렸습니다.

4·3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제주 중산간과 한라산 일대의 수많은 피난처는 7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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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IBS는 올해 제주 4·3 75주년을 맞아, 제주 중산간의 숨겨진 피난처에서 시작해 대전과 대구, 부산 지역까지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경로와 비극의 학살터 등을 전해드렸습니다.

이는 4·3의 참혹함과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묻혀있는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중산간 일대에서 확인된 수많은 피난처.

이 죽음의 피난과 무차별 토벌, 그리고 억울한 옥살이.

한국전쟁 직후 이뤄진 대규모 학살까지.

이 수많은 비극의 공간의 공통점은 한가지.

여전히 그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김종현 전 대전산내학살 희생자 유족회장
"대전형무소가 피난을 가면서 한 트럭 서류를 싣고 갔다가 수복할때 다시 실어왔다는 거에요. 그런데 서류가 하나도 없대요. 없다니까 찾을 방법이 없잖아요"

제주 4·3 행방불명인은 4천255명.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희생됐는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4·3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제주 중산간과 한라산 일대의 수많은 피난처는 7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마지막 피난길과 그 지명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주변의 지명들을 확보해야 (증언) 채록에 나오는 그 지명 속의 위치를 그나마 축소하면서 4.3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겁니다"

4·3 당시 전국 형무소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합니다.

한국전쟁 직후 형무소별로 4.3 수형인들을 포함해 대규모 이감 조치가 이뤄지는데,

누가, 어디서 마지막 수형 생활을 했는지, 즉 행형 기록이 있어야 희생된 위치라도 최소한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광호 한국전쟁유족회 부산유족회장
"1950년에 죽여놓고는 1958년까지 근무했다고 근무 기록이 돼 있어요. 수형자 기록, 이감자 기록, 학살자 기록만 보면 다 알 수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20년만에 정부 차원의 추가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조사 권한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양정심 제주 4·3 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저희가 조사를 하지만, 직접 스켄을 하거나 수집은 할 수 없고, 그 기관에서 보내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이나 경찰의 협조가, 더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고..."

양동윤 제주 4·3 도민연대 대표
"조사 권한이 있어야 되거든요. 부산형무소를 언제든지 들어가서 자료를 들여다 볼 권한, 국가기록원을 찾아가서 국가기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어요"

4·3 수형인과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진상을 밝히는 건,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의 실체도 규명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재심과 배보상까지, 많은 사람들이 4.3은 이제 정리됐다고 말하지만,

묻혀있는 진실을 찾는 일은 여전히 우리들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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