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생존자 "그 어린 사람이 와 울며 사죄, 저희들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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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수괴 전두환씨의 친손자 전우원씨가 광주를 찾아 사죄했다.
이어 이날 사죄를 위해 광주를 찾은 전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진짜 손자 전우원 씨는 진실된 이야기를 하시고 자기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진짜 자기 본심의 말씀을 나눠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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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시민군 생존자 김태수씨 MBC라디오 인터뷰
"전우원씨 진심으로 사과, 자기 본심 나눠줘"
"손자가 무슨 죄가 있겠나, 마음에 많이 도움이 됐다"
김씨는 “우리한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 중에 살인마 아닌가, 그런데 그분도 광주 와서 재판도 몇 번 받으셨지만 말씀도 안 하시고 물어보면 왜 그래, 그런 식으로 대답만 해 주시고 돌아가시니까 너무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다”며 일체 사죄를 거부했던 전두환씨 행태를 떠올렸다.
이어 이날 사죄를 위해 광주를 찾은 전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진짜 손자 전우원 씨는 진실된 이야기를 하시고 자기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진짜 자기 본심의 말씀을 나눠주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해서 우리를 이렇게 나쁜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켰는데, 자기가 커나가면서 이 이야기를 듣고 저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살인마였구나, 그래서 그게 너무 죄스러워서 머나먼 광주까지 와서 사죄를 드린다고 그렇게 말씀 주셨다”며 전씨의 말 가운데 인상깊었던 내용도 떠올렸다.
김씨는 전씨가 5.18민주묘지에서 자신의 외투를 벗어 묘비를 닦는 모습을 보고는 “제 마음이 뭉클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못된 잘못을 했는데 손자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 죄가 없는 그 어린 사람이 와서 울면서 외투를 벗어서 묘비 닦으니까 저희들도 울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많은 마음에 도움이 되었다. (다른 가족들도) 꼭 그렇게만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다른 후손들의 사과도 기대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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