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된 전기·가스요금, 언제 얼마나 오를까
[앵커]
그러면 산업부를 취재하는 박찬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내일(1일)부터 2분기 시작인데, 전기·가스요금이 당분간은 안 오르는 거죠?
[기자]
인상 폭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현재대로 요금이 적용됩니다.
새롭게 2분기 요금이 조정되더라도 소급되지는 않고요.
확정된 날로부터 새 요금이 적용됩니다.
[앵커]
그러면 언제쯤 인상 폭이 결정될 걸로 봅니까?
[기자]
정부도 시기를 확신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물가 흐름도 봐야 되고 글로벌 경제 상황, 여기에 정무적 판단까지 변수가 많습니다.
다만, 2분기 안에 인상을 결정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반기가 되면 요금 인상이 더 어렵거든요.
일단 3분기는 여름철 냉방 수요가 많잖아요.
이때 요금을 확 올리면 이번에는 '냉방비 폭탄' 소리가 나올 수 있죠.
그리고 4분기는 대체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이 커서 요금 조정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번 분기에 어떻게든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인상 폭은 어느 정도로 전망됩니까?
[기자]
1분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랐었는데요.
이게 역대 가장 큰 인상 폭이었습니다.
한전에서는 분기마다 이 정도씩은 올렸으면 좋겠다는 입장인데, 정부가 누그러뜨렸습니다.
산업부가 국회에 보고한 내용을 취재해 보니까, 7원대부터 11원대까지 여러 안을 내놨는데 이게 무산됐거든요.
결국 올리더라도 전 분기에 비해 훨씬 소폭 인상에 그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인상 발표와 함께 취약계층에게 하절기 에너지 바우처를 늘린다든지 하는 보완책들도 함께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 정상화 노력도 필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기자]
여당에선 강력한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임금 삭감과 구조 조정까지도 거론됐습니다.
소위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난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되기 힘듭니다.
현재도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당 원가가 164원이면 판매가가 147원으로 더 싸거든요.
팔면 팔수록 적자라 이 부분 보완이 필요한데, 에너지 요금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까 그야말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결국 전기·가스요금 인상 논란은 올해 내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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