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보면서 흐느낌…전두환 손자 품어준 오월 어머니들

<앵커>

광주를 찾아 사죄하는 전우원 씨를 보며 5·18 유족들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사과가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며 전 씨를 안아주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유덕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개를 떨군 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전우원 씨.

[전우원/고 전두환 손자 : 군부독재에 맞섰던 광주시민 여러분들을 오히려 더 고통에 있게 하고 아픔을 더 깊게 하였습니다.]

43년 만의 첫 사과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는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흐느낌이 터져 나왔지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는 모습에 격려를 보냈습니다.

[정성국/5·18 공로자 회장 :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바입니다.]

살아있는 5·18 관련 가해자들을 상대로 한 진실 규명도 촉구했습니다.

[김태수/5·18 총상 피해자 : 오늘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양심고백을 하시고 우리 진실 규명에 최선을….]

기자회견이 끝나고 오월 어머니들에 큰절을 올리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오월 어머니들은 전 씨를 일으켜주고,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안아줬습니다.

[고마워. 용기 내. 고마워. 힘내고.]

5·18 역사 왜곡을 막아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영순/5·18 당시 가두방송 : 역사 왜곡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줬으면.]

하지만 아직 진정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박용식/광주시민 : 손자라도 와서 또 그렇게 하니까 아들딸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들딸은 그렇게 지금 못하고 있으니까 괘씸하죠.]

전 씨는 이번 주말까지 5·18 단체 관계자들과 비공식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전 씨를 출국 금지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영상편집 : 박지인)

▷ 묘비 닦으며 사죄한 전우원…"전두환 씨는 죄인, 학살자"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137289 ]

유덕기 기자dky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