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빠진 노인 생수로 씻겨준 집배원 김형준씨…"당연히 할 일 했을 뿐"
"당연히 할 일 했을 뿐인데 칭찬받아 얼떨떨 하네요." (김형준 집배원)
맨홀에 빠져 다친 70대 노인을 보고 생수를 사와서 오물을 씻겨 준 집배원. 서울 송파구에 근무하는 집배원 김형준씨의 선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1일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서울 송파우체국 소속 김형준(34) 집배원은 지난 28일 오전 송파구 잠실동에서 우편물 배달을 하다 빌라 정화조 맨홀에 빠진 70대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온몸에 오물이 묻어 있었고, 다리를 다쳤습니다.
김 집배원은 곧장 할머니를 구조한 뒤 119에 신고했습니다.
김 집배원은 즉각 근처 마트에서 생수 3통을 사와 할머니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 냈습니다. 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곁에서 할머니를 보호했습니다.
구조된 할머니는 치료 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사연은 당시 사고 처리를 담당한 경찰관이 우체국으로 이야기를 전하며 알려졌습니다.
김 집배원은 평소에도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등 우체국 안에서도 신망이 두텁다고 서울지방우정청 측이 밝혔습니다.
김 집배원은 오늘(31일)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편물 배달 도중 정화조에 빠져 다치신 할머니를 발견했다"며 "급한 대로 근처에서 의자를 찾아 앉혀드리고 마트에 가서 생수 3통을 사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물 때문에 옷이 너무 더러워져 빨리 닦아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물을 사 온 것"이라며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김 집배원은 "진짜 별일 아닌데 칭찬받을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얼떨떨하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누구나 그 상황이 닥치면 다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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