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인회 장주호 회장 ‘장기 집권’ 논란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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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명의 체육계 원로들이 몸담은 사단법인 한국체육인회의 초창기 명칭은 한국체육인동우회다.
54년 전인 1969년, 경성제대 법학과 출신으로 자유당 시절 상공부 장관과 민의원 등을 역임했던 강성태(1903~1976) 씨가 초대 회장을 맡아 출범시킨 체육인단체다.
지난 28일 서울시 올림픽파크텔에서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5회 한국체육인회 정기총회는 장주호 회장의 주재로 지난해 결산과 올 사업계획 확정 등 의제만 심의, 결정하고 40여 분만에 폐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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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회 ‘1년만 더’ 약속 지켜라” 성토
정주영 등 역대 회장들 모두 2회 이상 안 해
300여 명의 체육계 원로들이 몸담은 사단법인 한국체육인회의 초창기 명칭은 한국체육인동우회다. 54년 전인 1969년, 경성제대 법학과 출신으로 자유당 시절 상공부 장관과 민의원 등을 역임했던 강성태(1903~1976) 씨가 초대 회장을 맡아 출범시킨 체육인단체다.
강회장은 1926년 국내에 테니스를 도입한 테니스광으로 1958년부터 6년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노년에 접어든 66세에 은퇴체육인을 중심으로 한국체육인동우회를 창립, 2대 회장까지 했다.
이어 3대와 4대 회장은 국방부 장관, 국회의원, 대한체육회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역임한 김용우(1912~1985) 씨, 5대와 6대 회장은 현대그룹 창시자로 대한체육회장, 국회의원을 지낸 정주영(1915~2001 )씨, 7대와 8대 회장은 신민당 5선 국회의원, 신민당 총재, 대한체육회장 서리 등의 발자취를 남긴 신도환(1922~2004) 씨, 9대 회장은 올림픽 역도 메달리스트,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 ‘체육계의 전설’로 불린 김성집(1919~2016) 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재계 또는 체육계의 거물이라는 점 외에 이 단체의 회장을 두 번 이상하지 않고 물러났다는 점이다.
문제는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임기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1년 안에 부회장 가운데 한 분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물러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 이 때문에 한국체육인회가 분란의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서울시 올림픽파크텔에서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5회 한국체육인회 정기총회는 장주호 회장의 주재로 지난해 결산과 올 사업계획 확정 등 의제만 심의, 결정하고 40여 분만에 폐회됐다.
양재성 전 육상연맹 부회장도 총회가 끝난 뒤 “1년만 하고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우물우물 넘어가 자신의 임기만 연장하려 한다”고 장 회장을 성토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레슬링연맹 회장을 역임했던 김창규 부회장은 필자와의 통화에서“이제 장 회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전제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장 회장이 용퇴하도록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체육인회 사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창봉 씨는 “장 회장은 후임자만 결정되면 언제든지 물러날 의향이 있는데 몇몇 부회장들이 후임 자리를 놓고 견해차를 보여 장 회장의 용퇴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회원은 “역대 두 번 이상 회장직을 수행한 분이 없는데 장 회장만 다섯 번째 회장직을 맡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후임자가 없어 물러나지 못한다는 것은 ‘장기 집권’을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정부 부처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의단체였던 체육인동우회는 1994년 3월 10일 자로 사단법인 한국체육인회로 명칭이 바뀌었고, 매년 2억 원의 국고지원을 받아 △우수 선수 선정, 지원 △원로 체육인 연금 지급 등 복지 사업 △스포츠 포럼 개최 등 스포츠맨십의 보급 확산 등에 힘써왔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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