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어요]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 外
익숙하지만 먼 일본의 페미니즘
시조 다룬 특별한 문예지
모순 극복하는 사랑, 시에 담다
세상에 도전하는 사람 그리고 책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
우에노 지즈코·스즈키 스즈미 지음, 조승미 옮김 | 문학수첩 펴냄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른 작가 '스즈키 스즈미'가 주고받은 편지글을 엮은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를 출판사 문학수첩이 출간했다. 익숙하지만 먼 나라인 일본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직설적 화법으로 고민을 돌려 말하지 않는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별국」
공광규 지음‧연수 그림 | 바우솔 펴냄
공광규 시인의 시와 연수 작가의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을 관통하는 어머니 이야기는 모든 나이대 사람들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줄 공광규 시인의 이야기는 연수 작가의 그림을 만나 서정을 더한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어머니와 달빛 멀건 국물만 먹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잔혹하기보다는 동화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가히-창간호」
가히 편집부 지음 | 시인동네 펴냄
새로운 문예지가 세상에 나왔다. 「가히」 창간호엔 다른 문예지와 다른 특별함이 있다. 시조를 다루고 있어서다. 국내 문예지는 시와 소설 위주다. 시조는 '옛 무언가'처럼 취급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조 전문지를 목표로 한다는 건 이 문예지의 앞날을 걱정할 만큼 위험한 도전이다. 다르게 보자면 생존의 모색일 수도 있다. 한국 시조의 앞날을 지켜보고 싶다면 문예지 「가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또 너에게로 가는 저녁」
하영란 지음 | 문학의 전당 펴냄
어떤 시인의 시집은 마치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긴 인류처럼 한 사람의 삶을 새로운 국면으로 인도하곤 한다. 진주에서 태어나 가갸여성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영란 시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사랑에서 찾는다. 세상 속에 있는 모순을 이겨내고 그곳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 있는 건 결국 사랑이다. 이 시집은 하영란 시인이 가진 사랑의 확신이다.
「부의 빅 히스토리」
마크 코야마‧재러드 루빈 지음|윌북 펴냄
국가별 빈부 격차가 여전히 극심하다. '부자 나라'는 어떻게 먼저 부를 쌓았고, 다른 나라는 왜 아직도 가난한 걸까. 이 책은 '무엇이 국가 경제의 운명을 결정하는지' '앞으로 세계 경제는 어떻게 펼쳐질지' 짚는다. 두 경제학자가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의 금융 자본주의까지 거시 경제사를 꿰뚫는다. 경제 강국의 시작과 발전, 부의 이동경로, 성장의 요인과 어두운 이면까지 조목조목 밝힌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은행」
온잘리 Q. 라우프 지음|라임 펴냄
'결식아동'은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 다양한 가정 형태와 맞물려 있다. 결식아동들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이어 경제 위기라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결식아동을 이야기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엄마' '진정한 우정이 뭔지 일깨워주는 친구' 등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여행의 시간」
김진애 지음|창비 펴냄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평생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했다. 이 책은 그가 일생 동안 터득한 여행의 비법을 담고 있다. 커플여행, 가족여행, 출장여행 등 다양한 종류의 여행에 통달한 그는 자신의 여행 스토리를 하나씩 풀어 놓는다. 그 속엔 일상을 관찰한 섬세한 눈과 삶을 향한 사려 깊은 통찰이 녹아 있다. 저자 특유의 멈추지 않는 에너지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녹아 있는 글들은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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