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사실상 해체…격랑 속 경영 차질 장기화

김유대 2023. 3. 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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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대표 선출 난항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한 KT가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재선임을 시도하던 사외이사 3명이 오늘 주주총회 직전 후보직에서 동반 사퇴하면서, KT 이사회도 사실상 와해됐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KT 정기 주주총회.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가 자진 사퇴하면서 대표이사 선출 안건은 일찌감치 폐기됐고,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총 직전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이 후보직에서 동반 사퇴해 해당 안건은 자동 폐기됐습니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표현명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함께 이사회를 꾸려왔던 나머지 두 사외이사도 자진 사퇴로 입장을 정리한 모습입니다.

이로써 올해 초만해도 모두 10명이던 KT 이사진은 이제 김용헌 사외이사 한 명만 남은 상황입니다.

재선임을 포기한 3명이 신임 이사 선출 때까지는 이사직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사실상 KT 이사회는 해체됐단 평가입니다.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KT 주가 역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KT 소액주주 모임 운영자 : "세계적인 기업이 돼도 시원찮은 판에 이런 경영 공백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도 주가지만 정말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나섰지만, 주총 내내 고성이 터져 나오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영주/KT 소액주주 : "통신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그리고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새로 사장이 되어서 KT가 국민 기업으로 다시 거듭났으면 좋겠고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KT는 되도록 빨리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대표이사 추천 절차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최소 5개월 정도는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단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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