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마친 DB하이텍... 이번엔 경영권 분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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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적분할을 마치고 순수 파운드리 회사로 도약을 앞둔 시스템반도체 상장사인 DB하이텍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먹구름이 꼈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이로써 KCGI는 DB하이텍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DB Inc(지분율 12.4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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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물적분할을 마치고 순수 파운드리 회사로 도약을 앞둔 시스템반도체 상장사인 DB하이텍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먹구름이 꼈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KCGI가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히며, 추가 지분 매입땐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전날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KCGI는 DB하이텍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DB Inc(지분율 12.4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파운드리를 주력으로 하는 DB하이텍은 지난해 영업이익 768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주력인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려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6%에 달하며 글로벌 1위 파은드리 업체인 대만 TSMC 영업이익률(52%)에 필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이 승인되며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KCGI는 "DB하이텍이 반도체 분야 특화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위를 다지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라며 "이번 물적분할 안건 처리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사측이 분사 작업 검토 중단 발표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물적 분할에 나선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KCGI는 "물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과 소통이 부족해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을 겪었고, 분할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와 매우 아쉽다"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KCGI가 DB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DB하이텍 오너가 지분은 특수관계인까지 모두 합쳐도 최대주주 관련 지분율이 17.78%에 그쳐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KCGI가 소액주주와 연대하면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KCGI는 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KCGI는 DB하이텍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일반 주주들이 임명한 이사를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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