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가장 친절한 스승"…일본서 우뚝 선 '홍도장'

김승필 기자 2023. 3. 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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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조용한 주택가에 '홍도장'이라는 작은 문패가 붙은 이층집이 있습니다.

모두 이곳에서 공부해 프로가 된 기사들입니다.

늦은 밤에도 프로기사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지방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와서 기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둑 신동이라 불리며 아마추어 최고수 반열에 올랐지만 6번이나 프로테스트에서 떨어지며 끝내 한국에선 프로가 되지 못한 불운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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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조용한 주택가에 '홍도장'이라는 작은 문패가 붙은 이층집이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홍 선생님이시죠. ]

[ 네. ]

일본 프로기사의 우승 기사가 벽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모두 이곳에서 공부해 프로가 된 기사들입니다.

[ 홍맑은샘  |  홍도장 총사범 : 이치리키 료라고 도장 출신 기사이고 지금 기성이죠, 후지사와 리나 씨인데 (여류) 본인방, 명인 여러가지 갖고 있어서 1인자죠. ]

늦은 밤에도 프로기사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지방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와서 기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홍도장 학생 : 태국에서 왔습니다. ]

[ 홍도장 학생 : 굉장한 타이틀을 딴 많은 프로기사가 이곳에서 공부했다고 들어서 여기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

지난 2009년 첫 프로기사를 배출한 뒤 14년간 모두 29명의 프로기사가 홍도장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젊은 프로기사의 반 정도가 홍 기사의 제자라는 얘기입니다.

아마추어 출신 한국인 바둑기사가 어떻게 일본 최고의 바둑 스승이 됐을까?

일본의 1인자들이 직접 도장을 찾아와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 이치리키 료  |  日 기성타이틀 보유자 : 시간도 엄격하게 지도해주시고 체력단련도 했는데 그때까지 일본에는 없던 방식이었습니다. ]

한국식의 엄격한 시간관리에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홍 사범 식의 친절한 교육방식이 자신들을 프로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 후지사와 리나  |  日 여류 본인방·명인 타이틀 보유자 : 홍 선생님이 바둑은 물론이고 예의범절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홍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바둑이라는 이 멋진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어렸을 때부터 바둑 신동이라 불리며 아마추어 최고수 반열에 올랐지만 6번이나 프로테스트에서 떨어지며 끝내 한국에선 프로가 되지 못한 불운한 기사.

[ 홍맑은샘  |  홍도장 총사범 : 제거 너무 바둑을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너무 싫게 배웠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즐겁게 자기 꿈을 위해서 갔으면 하는 게 그게 꿈이었습니다. ]

자신은 바둑을 즐기지 못해 반집 차이로 프로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실패를 바탕으로 스승으로서는 불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 이치리키 료  | 日 기성타이틀 보유자 : 지금 현재 일본 바둑계를 지탱해주시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

[홍맑은샘  | 홍도장 총사범 : 저는 일본 올 때 여기에서 죽으려고 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오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기 왔으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여기 아이들한테 주고 이제 여기에서 죽는 게 제 운명이 아닌가 이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

(취재 : 김승필 / 영상취재 : 박대영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김승필 기자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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