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인연'서 '악연' 됐다…이재명·유동규, 첫 법정 대면
李, 자료 통해 조목조목 반박
柳, 증인으로 나서 작심 증언
李측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고
가까운 사이라 판단할 수 없어”
檢 “눈 맞추고 있는 장면 없다고
친분 교류 없다고 말할 수 있나”
李 향해 계란 던진 80대 男 체포
판사 “녹음 땐 퇴정” 이례적 경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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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사진)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 출석을 위해 피고인 이 대표와 증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각각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10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유 전 본부장을 성남시시설관리공단(성남도시개발공사 전신) 기획본부장으로 발탁하면서 알려진 두 사람의 인연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이 불거지면서 악연으로 바뀌었다. 뉴시스·연합뉴스 |
유 전 본부장은 2009년 8월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공동주택리모델링정책위원회 세미나에서도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만난 적이 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처장이 2013년 성남도개공 입사 전 이미 이 대표와 최소 두 차례 이상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취지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입사한 뒤 이 대표에게) 같이 보고하러 간 적이 있다”며 “이미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서 겸연쩍게 소개할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같은 법원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 혐의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와 대면을 앞둔 소감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고, (이 대표가)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검찰이 제출한 사진과 영상을 보더라도 둘이 대화하는 장면이나 마주 보는 장면은 없다”며 “단지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는 가까운 사이, 모를 수 없는 사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찰나의 순간에 그러한(눈을 맞추고 있는) 장면이 없다고 친분 교류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눈을 마주치는 것보다 오히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 좋게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손을 잡은 사진이 있다”고 재반박했다.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의 생일을 개인적으로 저장했다는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사이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 이 대표 측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친분의 증거가 되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가 2016년 1월 김 전 처장으로부터 대장동 사업을 보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었다. 보고받고 결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당시 신문기사를 증거로 제시하려고 했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의 ‘인연’은 20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5단지 리모델링 조합장을 지내다가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가 출마하자, 유 전 본부장은 지역 리모델링 조합을 규합하고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은 향후에도 법정에서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본건’인 대장동 배임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유 전 본부장 이름을 250여차례 명시한 바 있다.
한편 두 사람의 대면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날 법정 안팎에서는 크고 작은 혼란이 일어났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입구로 들어서자 80대 남성 A씨가 계란을 던지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A씨가 던진 계란은 이 대표에게 닿지 않았다. A씨가 제지되는 과정에서 유튜버와 이 대표 지지자 등이 몰려들어 몸싸움이 벌어졌다. 재판장인 강 부장판사는 공판 시작에 앞서 “(녹음이) 발각되면 바로 퇴정을 명하겠다”며 방청객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백준무·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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