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오타니 맹활약...팀 희비는 엇갈려

박강현 기자 2023. 3. 3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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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지난달 31일 2023시즌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한국의 신예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처음으로 나선 MLB 개막전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고 도루 2개를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의 투타(投打)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잘 던지고도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 /AP연합뉴스

◇새로운 ‘호타준족’ 배지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배지환은 타격과 주루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배지환은 신시내티 레즈와 벌인 원정 경기(미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5대4 승리에 앞장섰다.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배지환은 첫 타석인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헌터 그린의 초구 시속 162㎞ 직구를 기습 번트로 받아친 뒤 빠른 발을 앞세워 출루했다. 1-1로 맞선 4회 1사 두 번째 타석에선 그린의 시속 160㎞ 빠른 공을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쳤다. 이어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상대 제구가 흔들려 연속 볼넷 끝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4-4로 맞선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은 뒤 2루를 훔친 배지환은 희생 번트로 3루에 도달했다. 그리곤 희생 플라이를 틈 타 팀의 5번째 득점이자 이날의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파이리츠와 계약한 배지환은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9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배지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234(47타수 11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주력(走力)과 내외야를 오고갈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생애 첫 MLB 개막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주전 자리를 향한 희망의 불을 지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2-7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팀은 2대7로 패했다.

◇오타니는 호투하고도 첫 승 불발

지난달 WBC에서 일본의 7전 전승을 이끈 오타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2km를 찍었고, 직구 이외에도 주무기인 스위퍼(sweeper)를 포함해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타석에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를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들이 2점을 헌납해 팀이 결국 1대2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오타니는 올해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이날 오타니는 1901년 이후부터 있었던 MLB 개막전에서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역대 26번째 투수였다. 그런데 이 기록을 달성하고도 팀은 패배한 첫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완벽한 투타 활약으로 2021시즌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초현실적인 기량을 선보인 오타니는 2018년에 LA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팀이 거듭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아직 ‘미국 가을 야구’를 맛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오타니의 몸값은 6억달러(약 7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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