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명 주먹·둔기로 집단폭행한 선배 10명…'폭행 대물림' 학교

경찰, 학교에 자료 요청 거부…학교 “지침 따라야“
교육청, 학폭 축소·은폐 여부 등 특별감사 예정…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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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신입생을 폭행한 재학생 10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산청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이 고등학교 재학생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11시 학교 기숙사에서 2~3학년 학생 10명이 1학년 A군을 집단폭행했다.

평소 A군의 말투와 행동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주먹과 둔기 등을 이용해 90여분간 폭행해 가슴과 배 등에 상해를 입혔다. A군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사실은 주말에 귀가한 A군의 몸을 본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가해학생들에 대해 구속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신청해도 가능하다는 검찰 판단으로 기각됐다.

압수수색 영장 신청은 경찰이 학교 측에 가해자 인적 사항 등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처리 지침에 따라 처리해야 해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고등학교는 과거에도 폭행이 발생해 폭행이 대물림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경남교육청은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재학생 6명이 과거 졸업생들이 학교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해 들었고 재학생 3명은 직접 피해를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인지하지 못한 경위와 축소·은폐는 없었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특별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감사를 통해 학교폭력을 인지하지 못한 기숙사 사감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경찰과 교육청의 조사 등 협조 요청은 관련 지침에 따라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