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5.18재단 “전우원 순수성 느껴져…이순자 씨도 손자 행보에 화답해야”

KBS 입력 2023. 3. 31. 17:59 수정 2023. 3. 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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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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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원 씨와 묘역 참배 동행해.. 전두환은 죽으며 사죄 한마디 안 해
- 손자가 무슨 죄가 있나.. 5.18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후 세대들이 고통 겪고 있어
- “전두환은 학살자이고 죄인이다”, 이후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나갈 나름의 계기 만들어줘
- 전우원 씨 순수성 묻어나.. 오늘 마음가짐 잊지 말고 계속 가져갔으면
- 당시 현장서 끔찍한 만행 저질렀던 지휘관들, 아직도 사과 없어.. 결국 후손이 죗값 치룰 수 밖에 없다는 것 깨달아야
-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역사에서 정의는 사라지지 않아
- 이순자 씨도 손자 행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3월 31일 (금)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조진태 5.18 재단 상임이사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저희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합니다.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유족 앞에 무릎을 꿇고 코트를 벗어 희생자 묘비를 닦았습니다. 5.18 유족들은, 광주 시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우원 씨 만났을까요?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에게 물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조진태: 안녕하세요.

◇주진우: 오늘 전우원 씨 묘역 참배하는 거 보셨습니까?

◆조진태: 네, 현장에서 묘역 참배 같이 지켜봤고요, 동행했습니다.

◇주진우: 어떤 생각 드셨어요?

◆조진태: 착잡했죠, 우선은요. 전두환은 죽으면서 사죄 한마디 안 했죠. 그리고 불법 재산, 추징금도 제대로 내지도 않았고요.

◇주진우: 내지 않았고요.

◆조진태: 그런데 그 손자가, 이를테면 5.18로는 43년이 돼가고 있고 그 손자 청년 27세입니다. 전두환 손자가 오늘 와서 할아버지 그 대가를 사죄하는 모양새였잖아요. 이 청년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제대로 5.18 청산을 하지 못한 그런 후가를 치르고 있다. 역사의 어떤 흐름 속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어쨌든 후 세대들이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좀 먼저 들었습니다.

◇주진우: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 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역정을 내던 전두환 씨 기억납니다.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얘기했던 이순자 씨 기억납니다. 그런데 허망하게 가버려 가지고 사과, 사죄, 진실 규명도 없이 가서 참 허탈했는데 전우원 씨가 나타났어요. 전우원 씨가 광주 시민들한테 그리고 이사님한테는 어떤 얘기 하던가요?

◆조진태: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전우원 씨가 할아버지, 할머니 그 발언에 대해서 아주 단순 명쾌하게 반박하면서 평가를 했는데요. "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이고 죄인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순자 할머니가 말한 민주주의의 아버지다라고 하는 그러한 규정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방명록에 '민주주의 아버지는 여기 누워 계신 모든 분들이 아버지이십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습니다. 전우원 씨 이 방명록 기록과 발언은 그야말로 전두환과 전두환 부부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과장해서 또 자신들의 행적을 그야말로 왜곡해서 남기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 우리 전우원 씨는 명백하게 그걸 평가를 했고 우리가 어떻게 이후에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나가야 될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하나의 계기점을 줬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할아버지는 5.18 학살 주범 이렇게 얘기하고요. 묘비를 코트를 벗어서 이렇게 닦기도 하더라고요. 전우원 씨의 말 그리고 행동에서 진정성을 느끼셨습니까?

◆조진태: 순수성이 묻어났습니다. 그야말로 어떤 의도나 어떤 숨겨진 생각보다는 유족들을 만나는 자리나 그리고 묘지를 참배하면서 보였던 행동, 자세, 태도 이런 부분에서 하나하나에서 저는 그 몸짓과 동작에서 순수한 청년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왔구나, 이 자리에 섰구나 그런 것을 느꼈거든요. 자기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묘비를 그야말로 매우 정성어리게 닦는 모습 이런 모습들을 그런 것들을 느끼게 해줬죠.

◇주진우: 어떤 얘기 해주셨습니까?

◆조진태: 우선 쉽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전두환 할아버지 학살자라고 하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는 훨씬 더 많은 심적 고통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와줬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비롯해서 유족, 어머니들이 따듯하게 껴안아줬죠. 그리고 오늘 이 자리 사죄 참배 등등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말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역사에서 남겨진 과제이기도 하고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니까 본인의 말처럼 남은 여러 가지 사는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겠다라고 했으니까 그것을 계속 잊지 말고 가져가셨으면 좋겠다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

◇주진우: 전우원 씨한테 촉발된 5.18 문제에 대한 회복 그리고 또 전두환 씨의 재산 그리고 과거사 문제. 이 문제도 조금 더 풀어나가야 될 텐데요. 고민해 봐야 될 텐데요.

◆조진태: 그렇죠. 5.18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요. 그런데 학살 주모자들 여전히 호화스럽게 살고 있는, 이를테면 당시 특전사 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씨. 굉장히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본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실질적 지휘관으로서의 아무런 책임을 지금 느끼지 않고 있고 말하지도 않고 있거든요. 그 외에 마찬가지 많은 분들이 지금 조사 대상에 놓여 있는 분들이 있고요. 현장에서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던 그런 지휘관들도 있는데 아직 진심어린 그런 고백, 진심어린 조사와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우원 씨를 생각해 보면, 전우원 씨의 이 사죄 행보를 직접적으로 다 보고 있을 테니까 본인이 저지른 일을 지우고 싶어도 결국에 후손의 누군가는 반드시 죗값을 치르거나 후손이 그것을 증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주진우: 전우원 씨 전에는 또 김재원 최고위원 그리고 전광훈 목사의 5.18 관련된 폄하하는 발언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진태: 좀 한심하죠. 어찌 됐든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 최소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입장과 태도를 취하고 있잖아요. 그런 점을 지켜봤을 때는 이제 더 이상 공당으로서 공당에 속해 있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5.18에 대해서는 더 이상 후퇴되는 그런 망언이나 후퇴되는 왜곡, 폄훼는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거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더 보다 분명한 쐐기를 박아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습니다.

◇주진우: 전두환 씨 본인도 아니고 아들도 아니고 부인도 아니고 손자인데 손자 통한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냐, 이제 와서 무슨 얘기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까?

◆조진태: 그런 분들도 있죠. 일부는 좀 우려도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역설적으로 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어떤 사회적 평가, 역사적 평가를 명쾌하게, 분명하게 입장을 표했다는 점에서 저는 역설적으로도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 지금 우리 전우원 씨의 부모.

◇주진우: 재용 씨.

◆조진태: 말하자면 전두환의 자식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버지 죗값에 대해서 사죄를 해야 맞거든요. 그걸 못 한 부분을 손자가 하고 있다는 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오히려 이건 보다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그리고 그들이 바로 어떤 측면에서는 부모가 못 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오히려 긍정적 평가를 내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주진우: 오늘의 사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요, 이사님?

◆조진태: 역사는 분명하게 그 당대의 어떤 사건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정의로운지를 분명하게 증거 하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역사적 사실은 사라지지 않겠다.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봅니다.

◇주진우: 이순자 씨도 화답해야 될 텐데요. 이순자 씨가 사과해야 될 텐데.

◆조진태: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지금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으셨을 텐데요. 일말의 마음속에 어떤 순수성이 있다면, 도덕적 감정이 있다면 손자 전우원의 행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화답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사과하는 게 도리죠.

◇주진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진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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