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체포과정서 '종교 탄압' 논란…대구경찰청장 "유감, 재발 방지"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달성군의 한 교회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종교 탄압과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 청장은 31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이건호 목사와 만나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고의로 특정 종교를 탄압하거나 예배를 방해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 종교시설을 출입하기 전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급박한 위험 상황이 아닌 이상 최대한 협조와 동의를 얻어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거 과정에서 수갑 사용 등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교회가 3층에 위치해 검거 도중 추락 등 사고 위험이 우려돼 미란다원칙을 고지하고 체포했다"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이 목사는 "외국인 이주자들에 대해 차별 없이 대해 줬으면 좋겠다. 특히 신성한 예배만큼은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외국인등록증을 위조한 필리핀 국적 외국인 등 9명이 교회에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탄압하고 예배를 방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주노동자단체와 인권단체, 해당 교회 측이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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