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인왕 필리핀 '춘삼이' "한국 농구, 김치처럼 매력넘쳐"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3. 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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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인터뷰
울산 모비스 가드로 활약
최초 외국인 신인왕 수상
친근해서 '춘삼이' 별명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을 차지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슛을 하고 있다 . KBL

필리핀이 한국에 수출하는 것이 열대과일이나 천연고무만은 아니다. 한국프로농구(KBL)가 지난 2시즌 동안 일본 국적의 선수들에 한해 시행한 아시아쿼터를 필리핀으로까지 확대하며 2022~2023시즌부터는 필리핀의 재기 넘치는 선수들이 농구판을 달구고 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4·울산 모비스) 역시 그런 선수 중 하나다. 키는 크지 않아도 기술이 뛰어난 필리핀 가드답게 아바리엔토스는 지금까지 13.4득점, 4.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하며 신인 중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는 성준모 모비스 전력분석팀장이 만들어준 '춘삼이'라는 친근한 별명과 순박한 미소로 통하지만 코트 위에 서면 상대가 예상하기 어려운 날카로운 패스로 사상 최초로 외국인 신인왕까지 등극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나선 아바리엔토스는 "신인왕은 당연히 기쁘고 엄청난 보너스지만 실제로 받을 줄은 몰랐다. 부상 선수 없이 팀이 높이 올라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니 팀을 이끄는 게 우선"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바리엔토스는 올 시즌 자신의 활약을 두고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싶다"면서 자신감도 슬쩍 드러냈다. 1점을 깎은 이유에 대해선 "프로 선수로서 첫 번째 시즌이다 보니 경험이 부족해 미숙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가 한국 무대에 관심을 보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아바리엔토스는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에서도 수준 높은 리그를 갖춰왔으니 그 프로선수들과,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다른 리그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KBL은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 높은 리그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신 음식을 선호한다는 필리핀 사람답게 김치 같은 한국 음식에도 거부감이 없다는 것은 아바리엔토스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그는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등 김치 음식이 잘 맞았고 삼겹살도 맛있었다. 그런데 팥을 디저트로 쓰는 것은 이해가 잘 안 간다. 빵이나 빙수는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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