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도 도시가 좋아”… 건설사 새 먹거리 떠오른 도심 속 고급 실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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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흐름에 맞춰 건설업계에서 새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버타운이 최근 좋지 않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도 분양에서 선방하고 있다.
도심 속 고급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월 500만원이 넘는 비싼 생활비에도 실버 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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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형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아
고령화 흐름에 맞춰 건설업계에서 새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버타운이 최근 좋지 않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도 분양에서 선방하고 있다. 도심 속 고급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월 500만원이 넘는 비싼 생활비에도 실버 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급되는 실버타운은 대다수가 장기임대주택이지만,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어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는 지난 30일까지 정당계약을 마쳤다. 정확한 계약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청약 경쟁률에서 최고 205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이달 초 견본주택 개관 때 3일간 1만 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실버타운 특성상 60세 이상 노년층만 청약 신청이 가능한데도 경쟁률이 뜨거웠다”면서 “청약 가능 계층이 한정돼있는 만큼 둔촌주공 등에는 계약률이 못 미치는 상항이지만, 앞으로 추가 신청을 받는다면 완판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버타운의 청약 인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선 시니어 복합단지 ‘라우어’ 역시 아파트 못지않은 청약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롯데호텔이 운영을 맡은 ‘VL’ 574가구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30대 1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256대 1에 달했다.
실버타운 사업에 뛰어든 건 롯데그룹뿐만 아니다.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도 지난해 우미건설이 출연한 공익재단인 금파재단, 굿네이버스 등과 함께 시니어 주거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주택 분야 투자를 선언했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대형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그룹의 계열사 엠디엠플러스도 실버타운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짓는다.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밸리 업무복합용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연내 분양이 목표다.
실버타운은 지난 2015년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분양형 실버타운이 폐지되면서 시세차익형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 라우어 등 실버타운의 경우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돼 최대 10년간 장기 임대하는 시설이다. 보증금이 아파트 분양가 못지않게 비싸지만,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고 중도금 일부는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 침체한 일반 아파트 시장을 대체할 투자상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실버타운도 있다. 분양형 실버타운 폐지 전 허가를 받은 실버타운의 경우다. 이에 해당하는 실버타운은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동백 스프링카운티자이’, ‘용인 고기동 실버타운’ 등이 있다.
최고급 실버타운의 경우에는 매우 높은 수준의 주거비를 감당해야 한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대표 실버타운인 ‘더 클래식 500′은 1~2인 기준 보증금 9억원, 월 이용료가 167만원이다. 공동관리비와 세대관리비 의무식 2인 40식을 포함하면 335만원이 추가로 포함돼 502만원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입주 대기만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노블카운티’는 1인실 기준 보증금 1억원에 월 생활비 707만~886만원이다. 2인실은 보증금 7000만원에 생활비 545만~622만원, 4인실은 보증금 5000만원에 생활비 508만~547만원 수준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도 아이는 줄고 노년층은 늘어나는 트렌드를 포착해 요즘 시니어와 모듈러주택을 신사업의 한 축으로 꼽을 만큼 관심이 높다”면서 “앞으로 고급 실버타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분야에 역량을 쏟아붓는 건설사들은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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