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줄고, 연체 늘고…금리폭탄 맞은 저축銀
순익 1.6조로 1년새 19% 감소
3개월 이상 연체는 1.3조 늘어
지난해 금리 상승 여파로 저축은행업계의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악화, 대출 이자 상승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며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자 충당금을 쌓느라 순익 감소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총 1조5882억원으로, 전년(1조9646억원) 대비 19%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순익 감소폭이 컸던 영향이다. 분기별로 4000억원대였던 저축은행업계의 순이익은 4분기 들어 24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자산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58억원으로 직전 분기(494억원)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 유독 순익이 줄어든 것은 조달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데, 당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 5%대까지 오르자 저축은행업계도 예금 금리를 대폭 올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해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난 것도 순익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79곳의 총 여신은 114조1890억원으로 전년 말(100조5200억원) 대비 13%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조3800억원에서 4조6650억원으로 38% 늘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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