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VC협회, 비상장주식 거래소 설립한다…혹한기 회수시장 녹일까

김태현 기자 2023. 3. 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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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와 벤처기업협회가 비상장주식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두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상장주식 거래소를 설립,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VC협회 관계자는 "벤체투자 시장에 맞는 기술주 중심의 회수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구체적 운영 방식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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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와 벤처기업협회가 비상장주식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중간회수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모험자본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31일 VC 업계에 따르면 윤건수 VC협회 회장과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전날 오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나 벤처투자 정책 개선 및 투자지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상장주식 거래소를 설립,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구주매각이 주요 회수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VC협회에 따르면 △프로젝트 △상환 △매각 △IPO 등 유형별 회수 중 매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6.3%에서 2021년 48.8%, 2022년 56.5%로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비상장주식 거래소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2020년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있다. 현재 △서울거래 비상장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단 2곳만 운영 중이다.

이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실제 증권계좌와 플랫폼을 연동해 비상장주식 거래 시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가 비상장주식 거래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거래 종목 수가 크게 줄었고, 거래량도 덩달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장내시장에 준하는 등록 요건으로 안전성은 높지만, 그만큼 등록할 수 있는 비상장주식이 제한된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적자 스타트업은 등록이 어렵다. 이 때문에 거래량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다른 하나는 커뮤니티 방식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38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매도자가 매도 주식과 수량, 매도가를 담은 게시물을 올리면 매수자가 확인하고 직접 연락을 취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과 K-OTC와 달리 별도의 거래 체결 기능이 없어 거래에 수반되는 모든 과정을 매수자와 매도자 직접 챙겨야 한다. 허위매물도 즐비하다.

VC협회가 2012년부터 운영 중인 '구주유통망'이 커뮤니티 방식이다. 구주유통망에 매물을 올리면 VC 업계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2012년 이후 신규 결성하는 모태펀드는 만기 및 해산 180일 이전에 구주유통망에 비상장 자산을 등록해야 한다.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오픈했지만, 실제 거래량은 미미하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거래 체결 기능도 없고, 단순히 정보만 공유되는 수준"이라며 "사적 네트워크가 활발한 VC업계 특성상 굳이 구주유통망까지 이용하며 구주 거래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VC협회 관계자는 "벤체투자 시장에 맞는 기술주 중심의 회수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구체적 운영 방식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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