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열사 민주정신 담긴 문서, 부산에 기증

권태완 기자 2023. 3. 31.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 김상진 열사의 민주정신이 담긴 기록물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기증됐다.

31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창원향토학교 전경배 이사장이 최근 김상진 열사의 '양심선언문'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등을 기증했다.

기념사업회는 김상진 열사의 민주정신과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기증받은 문헌들을 오는 2024년 11월 준공 예정인 민주공원 부속건물(사료관)에 전시해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유신체제에 항거해 할복 자살한 민주화운동가
전경배 이사장,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기증
김 열사 양심선언문,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등

[부산=뉴시스] 창원향토학교 전경배 이사장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고(故) 김상진 열사의 '양심선언문'(왼쪽)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사진=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고(故) 김상진 열사의 민주정신이 담긴 기록물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기증됐다.

31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창원향토학교 전경배 이사장이 최근 김상진 열사의 '양심선언문'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등을 기증했다.

전 박사는 어느 헌책방에서 책을 구매해 읽던 중 책 속에 김 열사의 '양심선언문' 등을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문헌 대부분이 수도권에 소재한 것에 안타까워한 전 박사는 고향 함안과 가까운 부산 민주공원에 김 열사의 문헌들이 전시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기념사업회는 김상진 열사의 민주정신과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기증받은 문헌들을 오는 2024년 11월 준공 예정인 민주공원 부속건물(사료관)에 전시해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상진 열사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8년 서울대 농과대 축산학과(현 농업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이어 김 열사는 1971년 군에 입대했고, 부대 내에서 치러진 유신헌법 개정안 국민투표 과정에서 부정투표가 자행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유신헌법의 비민주성에 충격을 받은 김 열사는 1974년 제대 이후 복학해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1975년 4월 서울대 학생들이 학원자율화와 언론자유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거 구속되자, 같은 달 11일 서울대 농과대 학생들은 구속 학생 석방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김 열사는 세 번째 연사로 등장해 학생들에게 사전에 준비한 양심선언문을 외치며 유신헌법의 불법성과 비민주성을 규탄했다. 또 조국의 민주화와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천명하며 준비한 칼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

이후 김 열사는 동료 학생들에 의해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립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유신독재체제가 무너진 직후인 1980년 4월 11일 서울대 농대 교정에서 김상진 열사의 정식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김 열사의 뜻이 담긴 '양심선언문' 등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민주화운동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2월 김상진 열사는 민주화 운동가로 인정받아 서울대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았고, 2021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9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