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유 차이잉원, 과테말라·벨리즈行…"대만이 양안관계 책임자"

김성식 기자 2023. 3.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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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경유 형식'으로 입국해 미국 뉴욕 일정을 마무리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1일(현지시간)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주 온두라스로부터 일방적 단교 통보를 받자 얼마 남지 않은 대만 수교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국도 30일 국무부 화상 브리핑을 갖고 경유 형식의 방미에 대해 "오랜 관행이자 미·대만의 비공식 관계에 부합하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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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단교'에 서둘러 중남미 순방 나서
中 반발에도 귀국길 매카시 하원의장 만날 예정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0일(현지시간) 중남미 방문 중 뉴욕에 들러 교민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3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른바 '경유 형식'으로 입국해 미국 뉴욕 일정을 마무리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1일(현지시간)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주 온두라스로부터 일방적 단교 통보를 받자 얼마 남지 않은 대만 수교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과테말라에 도착해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차이 총통은 내달 2일 벨리즈 땅을 밟은 뒤 다음 날 조니 브리세뇨 총리를 만난다. 오는 5일에는 대만 귀국길에 다시 미국에 들러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이번 미주 순방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강력 반발했지만, 대만과 미국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날(30일)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어떤 명목으로든 대만 지도자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싱크탱크 행사에서 "중국은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지만 대만 정부는 항상 조심스럽고 침착하게 대응해 왔다"며 "전 세계가 대만이 양안 관계의 책임자임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도 30일 국무부 화상 브리핑을 갖고 경유 형식의 방미에 대해 "오랜 관행이자 미·대만의 비공식 관계에 부합하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중남미 지역은 대만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7개국이 몰려 있는 등 대만 외교 전략상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중남미 국가들이 최근 '차이나 머니'를 앞세운 중국으로 등을 돌리면서 대만의 고립이 한층 심화됐다.

지난 26일 대만과 단교한 온두라스는 중국과의 수교를 통해 중국 정부로부터 60억달러(약 7조80000억원) 수준의 재정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니카라과는 2021년, 엘살바도르와 파나마는 각각 2018년과 2017년에 대만과 연을 끊었다.

여기에 오는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파라과이에서 추가로 단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라과이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에프라인 알레그레는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재평가하겠다고 공약했다.

파라과이가 실제로 대만과 관계를 정리할 경우 대만의 수교국은 △과테말라 △벨리즈 △아이티 △교황청 △에스와티니와 카리브해· 태평양의 섬나라 등 12개국만 남게 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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