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연구 선구자"…류정렬 명예교수 별세(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서 중동 연구는 1965년 한국외대 아랍어과가 생기면서 본격화됐다.
1965년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로 부임했고, 1966년 한국중동아프리카연구원장을 맡는 등 한국 내 중동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류정렬(柳正烈)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29일 오후 11시40분께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1일 전했다.
한국외대 국제사정연구소, 중동연구소 등을 창설하고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한국에서 중동 연구는 1965년 한국외대 아랍어과가 생기면서 본격화됐다. 한국 최초의 중동 연구기관은 1966년에 설립된 한국중동아프리카연구원이었다.
1965년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로 부임했고, 1966년 한국중동아프리카연구원장을 맡는 등 한국 내 중동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류정렬(柳正烈)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29일 오후 11시40분께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1일 전했다. 향년 89세(만)
1933년 9월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다니다 6·25 전쟁 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 처음엔 철학을 공부하다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꿔 미국 워싱턴주립대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와 아메리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구 주제는 6·25 전쟁이었다. 1961∼1965년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있다가 1965년 한국외대에 아랍어과가 생기고 나서 귀국했다.
아랍어과 '65학번'인 이두선 한국외대 아랍어과 명예교수는 "학과가 생겼을 때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아랍어를 배운 최의원 교수님밖에 없었는데, 얼마 후에 류 교수님이 부임하셔서 학과장을 맡으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동기인 송경숙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기억도 마찬가지였다.
고인은 1967년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중동 정치론과 국제정치를 가르쳤다. 한국외대 국제사정연구소, 중동연구소 등을 창설하고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1966∼2007년 한국중동아프리카연구원장 및 이사장을 맡았다.
송경숙 교수는 "아직 한국에 '중동 연구'라는 개념조차 없을 때부터 연구하고 가르치신 분"이라고 말했고, 이두선 교수도 "한국에서 중동학이나 중동 정치를 맨 처음에 연구하신 분"이라고 했다.
외교 현장에서도 공을 세웠다. 1970년, 1974년, 1991년 유엔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고, 1965∼1976년 요르단 명예영사, 1971년 한-아랍친선협회 회장 및 1976년 이사장, 1979년 한국중동학회 회장을 맡으면서 한국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증진에 이바지했다.
유족으론 부인 이영인(서예가·매듭공예가)씨와 사이에 1남1녀(류미향<트리뷰트에너지 물류팀 부사장>·류재훈(트리뷰트에너지 사장>)와 며느리 양소영(메달리언 글로벌 사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4월1일 오전 10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4월3일 오전 8시, 장지 전남 순천 송광사 불일암. ☎ 070-7816-0229
chungw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세상이 이런일이…" 실종 41일 만에 집 찾아온 반려견 '손홍민' | 연합뉴스
- 양주에서 전처와 딸에게 폭행당한 50대 남성 사망 | 연합뉴스
- [삶] "일부러 월세 살고, 車 파는 아빠들…미혼모에 양육비 안주려고" | 연합뉴스
- 베일에 가려있던 18살 트럼프 막내아들 정치무대 등장 예고 | 연합뉴스
- '원더랜드' 탕웨이 "남편 김태용 감독과 작업 기다리다 출연" | 연합뉴스
- '신태용 퇴장' 인니 축구, 기니에 져 파리올림픽 본선행 불발 | 연합뉴스
-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 | 연합뉴스
- 의협회장, 인종차별 뭇매에 '소말리아 의사 온다' 게시물 삭제(종합) | 연합뉴스
- 온라인서 장원영 신변 위협글…"경찰 수사·신변보호 요청" | 연합뉴스
- 경찰서 옥상에서 20대 여직원 추락사…"민원업무 부담 완화해야"(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