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생계비 대출 신청자 10명 중 8명이 ‘3050’···드리우는 경기 위축 그림자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100만원 한도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자의 78%가 3050 연령대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경제활동의 주축 연령대의 생계 대출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위기라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3일간 진행된 소액생계비 대출 사전예약신청자 중 40대 신청자가 31.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25.0%, 50대가 22%로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30대~50대가 소액생계비 대출신청의 78%를 차지했다. 20대 10.2%, 60대 9.5%, 70대 1.9%, 80대 0.3%였다.
소액생계비 대출 사전신청 건수는 총 2만5399건(지난 28일 집계 기준)으로, 이 중 웹과 앱을 통해 접수된 1만7269건의 경우에는 성별과 연령대를 기재하도록 돼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303건(59.7%), 여성이 6966건(40.3%)으로 약 6 대 4의 비율을 보였다.
최 의원은 “대한민국의 경제활동 주축을 담당하는 30~50대들이 100만원의 소액을 15.9%의 고금리에 생계를 위한 대출로 이용해야 할 만큼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며 “소액생계비 대출 확대와 추가 금리 인하를 포함해 불법사금융으로까지 내몰리는 경제활동 인구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에 100만원을 한도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초 5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최초 연 15.9% 수준이지만 금융교육을 이수할 시 0.5%포인트 인하되고 성실 상환시 6개월마다 금리가 3% 포인트씩 인하돼 연 9.4%(4년 만기)까지 낮아진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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