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세권’ 목동 12단지 재건축 속도전...“49층도 기대”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3. 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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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통과 후 100일도 안돼
양천구청에 정비계획안 입안 제안
초안은 최고 35층, 3000가구 안팎
향후 논의 과정서 층수 상향 가능성

1980년대 지어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1~14단지)가 재건축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2단지 아파트는 이날 양천구청에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했다. 지난 1월 9일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 재건축이 확정된 이후 100일도 되지 않아 정비계획 입안 제안까지 나선 것이다.

목동12단지
정비계획 입안 제안이란 쉽게 말해 주민이 구청에게 ‘재건축 계획 초안을 만들었으니 검토해보고 우리 단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입안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전체 주민 약 70%의 동의가 필요하기에 통상 수개월이 걸리곤 한다. 목동 12단지가 지난달부터 동의서를 걷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르게 입안 제안까지 나선 셈이다. 목동의 재건축 추진 의사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날 제출된 서류에는 목동 12단지를 최고 35층 높이, 3000가구 안팎의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층수는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통과시킨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에 역세권 인근은 복합개발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바로 앞에 위치한 목동 12·13단지와 2호선 신정네거리역 인근 10단지, 5호선 목동역과 인접한 7단지가 대상으로 명시됐다.

서울시는 최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역세권 단지의 용적률을 가능한 한 높여주고 있다. 목동 12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층수는 나중에 실제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 때 결정할 문제다. 서울시와 양천구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저희도 랜드마크 1~2개동은 49층까지 고층으로 지어서 스카이라인을 아름답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목동 12단지를 시작으로 신시가지 다른 단지들도 속속 입안 제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목동 신시가지 11개 단지가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 재건축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다른 단지들도 재건축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령 목동 14단지는 이날 KB부동산신탁과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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