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아침밥’ 사업 두고 여야 MZ세대 표심 경쟁

신주영·문광호 기자 2023. 3. 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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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송갑석 최고위원을 보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여야가 ‘1000원 아침밥’을 두고 MZ세대 표심 잡기 경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관련 예산을 2배 늘리기로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사업을 전체 대학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1일 민주당 산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모든 대학생의 1000원 아침밥’을 위한 줌(화상) 회의를 열고 예산 증액과 지자체 참여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회의에서 “현재 350개 정도의 대학이 있는데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방침대로 해도 50개 미만 학교밖에 참여하지 못한다”면서 “정부가 과감히 예산을 늘려라. 최소 50억원 이상 늘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지방 대학들이 대부분 혜택을 못 받기 때문에 지자체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 해당 사업의 전국 확대를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정부·여당의 1000원 아침밥 사업 예산 증액에 대해 “정부가 1000원 학식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00원 학식뿐 아니라 학자금 대출 부담 완화 법안 처리에도 여당이 협조해줄 것을 압박했다.

1000원 아침밥은 정부가 대학생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1000원 학식’ 사업을 일컫는다. 대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17년부터 시행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를 확대하고 학생 식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에서 제도를 도입했다.

농축산부는 지난 29일 1000원의 아침밥 사업 대상 규모를 당초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지원대상으로 41개 대학을 선정했는데, 대학과 학생들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원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예산도 7억7800만원에서 15억88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0원 아침밥 사업을 먼저 이슈화한 측은 여당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8일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아침 식사를 1000원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당시 김 대표는 “아침을 결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해서 정부에서 처음 시작했던 것은 좀 소규모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많이 확대가 필요하다”며 “범위도 좀 넓히고 질도 높이게 지원 단가도 높여서 학생 부담을 좀 줄여야 참여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좀 더 확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사업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다음날 농축산부는 1000원 아침밥 사업 대상 규모와 예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여야의 1000원 아침밥 사업 확대 경쟁은 MZ 세대 표심잡기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대학 방문 당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당정에 주문했다. 앞서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김병민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대통령실 청년 행정관·고용노동부 관계자들과 함께 MZ세대 노동조합과 치맥 회동을 하며 69시간 근로제 개편에 대한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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