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리모델링 돈되는 곳만 수주... 후발주자에게 먹거리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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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사업에 한 발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리모델링 시공능력이 많은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던 단지들도 일단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일찍이 해당 분야에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뜸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각 정비사업장마다 한 건설사가 공을 들이는 곳들이 많은데, 워낙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이전처럼 경쟁을 벌이기 보다 욕심 나는 사업장에만 입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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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현엔도 수주 앞둬
”대형사 선별수주 시작하자, 후발주자 단독 입찰”
리모델링 사업에 한 발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일찍이 진출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강세했던 강남에서도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앞둔 건설사도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내부 논의를 통해 한화 건설부문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000년 237가구가 입주한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상 최고 21층 총 266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합은 앞서 두 차례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는데, 한화 건설부문만 단독 참여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 한 곳의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면 유찰된다. 유찰이 2회 이상 반복될 경우 조합은 단독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번 수주가 확정되면, 한화 건설부문은 두번째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할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부문에서 강남 지역에 진출하게 된다. 작년 초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시킨 한화 건설부문은 같은 해 9월, 서울 강서구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도 서울 용산구 ‘이촌 우성아파트’를 통해 서울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단지는 지난해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는데, SK에코플랜트가 단독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이촌 우성아파트도 수의계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6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용인 수지 뜨리에체 아파트 리모델링을 사업을 단독 수주했고, 이촌 우성아파트까지 수주하면 두번째 단독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작년 말 경기 안양시 평촌 초원2단지 대림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조합과 논의 중이다. 기존 1035가구 규모의 초원 대림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26층, 12개동 1127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리모델링 후발주자 중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린 상태다. 지난해에만 3개 단지의 사업을 수주했다. 경기 용인 수지 삼성아파트 1차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는 단독으로 수주했고, 포스코건설·현대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6252가구 규모의 경남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후발 주자들이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선별 수주에 나서기 때문이다. 실제 후발주자들이 시공권 획득을 앞둔 사업지 모두 해당 건설사만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리모델링 시공능력이 많은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던 단지들도 일단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일찍이 해당 분야에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뜸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각 정비사업장마다 한 건설사가 공을 들이는 곳들이 많은데, 워낙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이전처럼 경쟁을 벌이기 보다 욕심 나는 사업장에만 입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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