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약발 쎄네"…DB하이텍 18% 급등 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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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000990)에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이 예고되면서 18% 이상 급등 마감했다.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일명 '강성부펀드'가 DB하이텍 지분 7% 보유사실을 공시하고 행동주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는 DB하이텍 지분 7%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DB하이텍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행동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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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고 부담으로 실적 감소"…증권가는 투자의견 하향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DB하이텍(000990)에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이 예고되면서 18% 이상 급등 마감했다.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일명 '강성부펀드'가 DB하이텍 지분 7% 보유사실을 공시하고 행동주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반도체 업계 재고 부담 등으로 DB하이텍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있다. 결국 이날 급등은 행동주의 캠페인에 따른 단기 차익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날보다 1만1200원(18.337%)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5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20억원, 기관이 23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전날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는 DB하이텍 지분 7%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펀드로도 유명하다. 지난 2020년 대한항공(003490)-한진칼(180640)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행동주의를 이끈데 이어 최근엔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 대한 주주행동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KCGI는 DB하이텍이 기업의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 있으며, 그 배경엔 팹리스 물적분할 과정에서 주주소통을 외면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지배구조가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DB하이텍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행동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은 행동주의 예고만으로 주가가 18%나 급등하는 것은 최근 시장의 '쏠림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가 제시한 DB하이텍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6만1100원 수준이다.
통상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시장 가격보다 20~30% 정도 높여 잡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DB하이텍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가 목표 평균치를 넘겨버린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KCGI의 이같은 주주행동주의에 기대감이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한 것이 기본적인 배경"이라면서도 "앞서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에스엠의 경우 주주행동주의 이후 8만원대이던 주가가 16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등, 시장이 '행동주의' 자체를 일종의 수급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들이 대부분 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는 시각이다.
증권가는 DB하이텍의 실적 부진을 전망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DB하이텍이 반도체 업계의 재고조정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했다.
김 연구원은 "DB하이텍의 적정주가는 5만원으로 본다"면서 "적정주가 대비 제한적인 상승 여력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홀드(보유)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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