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원전 모두 멈춘다…“핵폐기물 저장소 찾는 데 60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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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뒤면 독일에서 가동 중인 모든 핵발전소(원전)가 완전히 멈춘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녹색당)은 3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달 15일 현재 가동 중인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세 곳이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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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뒤면 독일에서 가동 중인 모든 핵발전소(원전)가 완전히 멈춘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녹색당)은 3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달 15일 현재 가동 중인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세 곳이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써 독일에 “새 시대가 열린다. 원자력은 여전히 고위험 기술이다. 원전 폐쇄는 우리 나라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애초 독일은 지난해 말까지 탈원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독일이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을 통해 값싸게 대량으로 들여오던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했다. 또 러시아가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일방적으로 줄이는 등 자원을 무기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 연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던 원전 세 곳의 가동을 올해 4월15일까지 넉 달 간 연장했다.
렘케 장관은 이날 “원자력은 3세대에 걸쳐 전기를 공급해줬지만, 그 유산은 3만 세대에 걸쳐 위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1986년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등 원전 사고와 현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상황을 언급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이후 원전 주변에서 전투가 이어지며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외부 전원이 자주 끊어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전세계 어떤 보험사도 원자로 사고로 인한 잠재적이고 재앙적인 피해에 대해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괜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원전 가동이 멈춘다 해도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후 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라는 난제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렘케 장관은 “원전이 폐쇄되어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문제는 주요한 도전 과제로 남는다”라고 말했다. 볼프람 쾨니히 독일 핵폐기물안전처리청장도 향후 독일이 핵폐기물을 최종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지하 저장소를 찾기 위해 바쁠 것이라면서 “(현재 16곳에 달하는 중간 처리 단계의) 임시 저장 시설은 영구 저장소를 대체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독일이 이러한 최종저장시설을 찾는 데에 6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과제는 폐로이다. 오랫동안 사용된 원자로는 고준위의 방사선을 내뿜기 때문에 인간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폐로에 많은 시간과 돈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독일에서 해체가 완전히 끝난 원전은 단 3기뿐이다. 30기가 넘는 원전을 해체하는 작업에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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