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오빗, 자금조달 실패…운영 일시중단·직원 85% 해고

방성훈 2023. 3. 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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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위성 발사기업 '버진오빗'이 자금조달에 실패하자 회사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버진오빗의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안타깝게도 회사의 명확한 경로를 제시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약 100개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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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오빗 CEO "자금확보 실패…해고外 선택지 없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위성 발사기업 ‘버진오빗’이 자금조달에 실패하자 회사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버진오빗의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안타깝게도 회사의 명확한 경로를 제시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약 100개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는 “우리는 즉각적이고 극도로 고통스러운 변화를 시행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정리해고가 회사의 모든 팀과 부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버진오빗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675명 가운데 약 85%가 다음달 3일까지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CNBC는 전했다. 하트 CEO는 “모든 퇴직 직원들에겐 현금 지급, 혜택 연장, 새 직장 찾기 지원 등 퇴직금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브랜슨 회장은 버진오빗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6000만달러(약 788억원)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버진오빗은 결국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했고, 최근 2억달러(약 2590억원)를 투자받기 위해 미 벤처캐피털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이에 하트 CEO는 지난 15일 자금난으로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일주일 동안 무급휴가를 떠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버진오빗은 2017년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럭틱에서 분사한 위성 발사기업이다. 이 회사는 보잉 747을 개조해 만든 위성발사용 항공기에 소형위성을 실은 로켓 ‘론처원’(LauncherOne)을 탑재한 뒤, 론처원을 쏘아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올리는 발사 시험을 진행해 왔다. 올해 1월에도 9개 소형위성을 탑재한 론처원 발사 시험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 시험 실패가 자금난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버진오빗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6% 하락 마감했으며, 대량 해고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40% 이상 급락했다. 버진오빗 주가는 올해 들어 약 82% 폭락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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