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선 D-3, 우파 진영 '돌풍' 예고…최초 극우 총리 탄생할까

정윤미 기자 2023. 3. 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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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핀란드 의회가 극우 정당의 손에 넘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선을 사흘 앞두고 3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극우 핀란드인당과 중도우파 국민연합이 나란히 지지율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핀인당은 이번 총선에서 2011년 최고 득표율(19%)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승리하면 핀란드 역사상 최초 극우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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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핀인당·중도 국민연합 지지율 1·2위 차지…與 사민당 3위
우크라戰·경제난, 포퓰리즘 정책 인기…정부 수립은 난항 예상
내달 2일(현지시간) 핀란드 총선을 앞두고 29일 의회 의석수 상위 3개 정당 대표들이 TV 토론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카 푸라 핀란드인당(제1 야당) 대표, 페테리 오르포 국민연합(제2 야당) 대표 그리고 여당 사회민주당 대표 산나 마린 총리 2023.3.2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내달 2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핀란드 의회가 극우 정당의 손에 넘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선을 사흘 앞두고 3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극우 핀란드인당과 중도우파 국민연합이 나란히 지지율 1,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총선에서 34세 나이로 '전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거머쥔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DP)은 3위로 밀렸다.

마린 총리에 대한 여론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코로나19 대유행 대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능숙하게 수행했다는 긍정 평가가 있는가 하면 '파티 스캔들'에서 드러난 그의 모습은 아무리 사생활일지라도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마르코 준카리 북유럽 최대 일간 헬싱긴사노마트(HS) 기자는 "마린 총리는 양극화된 캐릭터"라며 "그를 록스타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제1 야당 핀인당은 반이민·민족주의를 기치로 장기적으로 유럽연합(EU) 탈퇴를 목표로 한다. EU의 '2035 탄소중립' 목표 기한도 늘리고자 한다. 리카 푸라 핀인당 대표는 "우리는 스웨덴의 길을 가고 싶지 않다"며 "해로운 이민 정책의 효과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제2 야당 국민연합은 경제 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마린 총리가 취임한 2019년 국내총생산(GDP) 부채 비율(64%)이 73%로 늘어난 점을 들어 정부가 무책임하게 공공 부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저격했다.

페테리 오르포 국민연합 대표는 "(경제) 전망이 매우 안 좋다"며 "우리의 공공 재정은 급감할 것이고 이는 우리의 복지사회 기반을 침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연합은 공공 지출을 60억유로(약 8조4995억원) 삭감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 같은 우파 정책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및 기타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중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핀인당은 이번 총선에서 2011년 최고 득표율(19%)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승리하면 핀란드 역사상 최초 극우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는 핀란드에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행정부 수장인 총리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혹은 연립정당 대표가 맡는다. 다수당 대표는 연합정부 구성의 주도권을 갖게 되는데, 다른 정당들과 연정을 이뤄 과반을 확보할 경우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다만 정부 수립을 위한 협상 과정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핀인당과 국민연합이 연합해도중도주의 중앙당 도움 없이는 과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앙당은 오랫동안 핀란드 정계의 상수로 자리매김했으나 거의 8년간 연이어 우파-좌파 정부에 앉아있다가 2015년 총선에서 역대 최저 지지율로 참패하면서 제1 당 지위를 내주게 됐다. 현재 중앙당은 제4 정당으로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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