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노벨상’ 건축가 작품, 서울 성수동에 들어선다
올 상반기 문을 닫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부지에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업무 건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30일 ‘성동구 성수동2가 333-16 일대 업무시설 신축사업’ 건축계획안을 제6차 건축위원회를 거쳐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2만810㎡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 업무시설이 건립된다. 저층부(지상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지하 1층에는 판매시설이 조성된다.
건물 1층을 넓게 트여있는 구조로 만들어 행인들이 건물을 통과해 지나다닐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간을 활용해 공연 등 행사가 열리고, 도서관도 설치된다.
건물 주변으로는 잔디밭, 숲 등 녹지 공원을 만든다. 공원 면적은 약 4000㎡로 전체 건물 부지의 20%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성과 지역적 특성을 중시한 디자인으로 보고 심의에서 통과됐다”고 했다.
현재 부지에는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동점이 지어져 있는데, 이마트 측은 지난 2021년 이 땅을 팔았고 올 상반기에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새로 땅을 사들인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건물을 짓기로 했다. 이에 컨소시엄은 작년 7월 서울시에 디자인 등 건축심의를 요청했고 이번에 디자인이 통과됐다.
앞으로 성동구가 교통영향·소방안전 등을 검토한 뒤 최종 건축 허가를 내면, 이르면 2027년 새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국내 건물로는 두 번째다. 앞서 이 건축가는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디자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의 변화를 끌어낼 건축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건축심의에서 디자인의 혁신성을 고려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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