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노벨상’ 건축가 작품, 서울 성수동에 들어선다

장근욱 기자 2023. 3. 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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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설계한 인물

올 상반기 문을 닫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부지에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업무 건물이 들어선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부지에 새로 들어서는 건물 투시도.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30일 ‘성동구 성수동2가 333-16 일대 업무시설 신축사업’ 건축계획안을 제6차 건축위원회를 거쳐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2만810㎡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 업무시설이 건립된다. 저층부(지상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지하 1층에는 판매시설이 조성된다.

건물 1층을 넓게 트여있는 구조로 만들어 행인들이 건물을 통과해 지나다닐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간을 활용해 공연 등 행사가 열리고, 도서관도 설치된다.

건물 주변으로는 잔디밭, 숲 등 녹지 공원을 만든다. 공원 면적은 약 4000㎡로 전체 건물 부지의 20%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성과 지역적 특성을 중시한 디자인으로 보고 심의에서 통과됐다”고 했다.

현재 부지에는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동점이 지어져 있는데, 이마트 측은 지난 2021년 이 땅을 팔았고 올 상반기에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새로 땅을 사들인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건물을 짓기로 했다. 이에 컨소시엄은 작년 7월 서울시에 디자인 등 건축심의를 요청했고 이번에 디자인이 통과됐다.

앞으로 성동구가 교통영향·소방안전 등을 검토한 뒤 최종 건축 허가를 내면, 이르면 2027년 새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난 2017년 지어졌다. /서울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국내 건물로는 두 번째다. 앞서 이 건축가는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디자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의 변화를 끌어낼 건축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건축심의에서 디자인의 혁신성을 고려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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