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긴 ‘2호선 창문’은 단종된 희귀템… 범인은 철도 덕후?

사지원 기자 2023. 3. 31. 1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5일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에서 측면 창문을 절도한 사람을 찾습니다. 창문을 반납하면 선처하겠습니다."최근 철도·대중교통 동호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한 열차에서 창문이 뜯겨져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교통공사가 '철도 덕후(철도 마니아)'의 소행으로 보고 '자수'를 호소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의 창문이 뜯겨져 있는 모습. 25일 오전 12시 50분경 한 남성이 이 열차 창문을 떼어낸 뒤 가방에 넣어 도주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25일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에서 측면 창문을 절도한 사람을 찾습니다. 창문을 반납하면 선처하겠습니다.”

최근 철도·대중교통 동호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한 열차에서 창문이 뜯겨져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교통공사가 ‘철도 덕후(철도 마니아)’의 소행으로 보고 ‘자수’를 호소한 것이다.

31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2시 50분경 운행 중이던 2호선 열차에서 한 남성이 노약자석 위 창문을 뜯어냈다. 이 남성은 창문을 가방에 넣고 신도림역에서 내린 뒤 사라졌다. 공사는 안전을 고려해 열차 운행을 중단시킨 다음 정비 중이던 열차의 창문을 대신 부착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는 철도 관련 물품을 수집하려는 ‘철덕’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도난된 ‘반개창(일부만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이 달린 열차는 2021년 단종됐다”며 “희귀한 열차 물품을 수집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공사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범인은 키 170~180㎝의 보통 체격으로, 머리가 짧다고 한다. 그러나 범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공사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사 관계자는 “범인이 잡히면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