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공격에 또 지주사 전환 고민 커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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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펼쳐온 사모펀드운용사 KCGI(일명 강성부펀드)측이 DB하이텍 지분을 대거 확보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인 D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DB하이텍 주가가 연말까지 5만3000원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DB는 내년에 다시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고 2026년 1월까지 DB하이텍 지분을 최소 17.58% 더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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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펼쳐온 사모펀드운용사 KCGI(일명 강성부펀드)측이 DB하이텍 지분을 대거 확보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인 D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DB는 DB하이텍의 주가가 주당 5만3000원이 넘어가면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KCGI측은 지난 30일 ‘KCGI한국지배구조개선제2호’가 설립한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DB의 지주사 전환을 촉구했다. KCGI측이 주식 매입 사실을 공시하자 DB하이텍의 주가는 31일 급등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매년 말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지주비율 50% 요건)인 회사는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지주사 전환 후에는 2년 내 상장사인 자회사의 지분율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DB하이텍 지분 12.42%를 보유한 DB는 지난 2021년말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코로나19와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DB하이텍 주가가 오르면서 2021년말 DB의 자산규모는 6020억원으로 늘었고 DB하이텍 지분 가치는 4007억원이 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DB에 지주사 전환을 통보했고, DB는 2년 안에 DB하이텍 지분 17.58%를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DB는 DB하이텍 지분을 추가로 살 자금이 부족해 DB하이텍 지분을 매각하거나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DB하이텍 주가가 급락하면서 DB의 고민은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DB가 DB하이텍 지분을 팔거나 2년 안에 추가로 매입해야 했는데, DB하이텍 주가가 떨어져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7월 12일 팹리스 부문(Brand 사업본부)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고, ‘쪼개기 상장’ 우려로 공시 당일에만 주가가 15.70% 급락했다. 이에 일부 DB하이텍 소액주주들은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다시 크게 오르면서 DB의 걱정은 다시 깊어지기 시작했다. DB하이텍 주가가 5만3000원보다 높아지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요건을 다시 충족하게 된다. DB하이텍 주가가 연말까지 5만3000원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DB는 내년에 다시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고 2026년 1월까지 DB하이텍 지분을 최소 17.58% 더 확보해야 한다. DB하이텍 주가가 주당 7만원일 경우 DB는 추가 지분 취득에 5500억원, 8만원일 경우 62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다만 2026년까지 DB하이텍 주가가 5만3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DB는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 DB그룹은 강성부 펀드의 지분 취득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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